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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다해 연중 제6주일. 고별미사(2.16)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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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5-02-16 16:24 조회197회

본문

* 연중 제 6주일 다해

 

 

함께 행복하기

 

사랑이 없는 인생은 시들하고 불행합니다. 사랑이 충만한 인생은 생기발랄하고 행복합니다. 그런데 사랑은 대상이 있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사랑은 어떤 대상을 발견하고, 생각하고, 배려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사람에게 경쟁의 대상이 아니라, 사랑의 대상입니다. 사람은 사람에게 고마운 존재들인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행복한 사람들과 불행한 사람들의 차이는, 그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사느냐, 아니냐의 차이입니다.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는 사람은 혼자 너무 많은 것을 차지하지 않습니다. 혼자 너무 많은 것을 누리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내가 부유해지면 나 때문에 가난해지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내가 많이 먹어 배부르면 먹을 것이 부족해 배고파지는 사람들을 생각해야 합니다. 내가 아무 걱정 없이 기쁘면, 슬픔과 시름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을 생각해야 합니다.

 

참으로 불행한 사람들은 남들의 불행으로 자신의 행복을 만들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금 불행한 사람들을 생각해서 덜 행복할 일입니다. 덜 행복하려 하는 사람들이 참으로 행복할 줄 아는 사람들입니다.

 

회자정리(會者定離)”

 

인생도 짧고 동경에서의 5년도 참 짧았습니다.

 

일본 속에서 여러분들의 삶이 결코 편안하지 않으시겠다는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그러나 동경한인 성당은 일본 안에 있는 한국천주교회입니다. 여러분들이 일본에서 살고 있는 이상, 하느님이 여러분들을 통해 원하시는 일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것은 아마도 일본 천주교회 활성화를 위한 여러분들의 어떤 역할일 것입니다. 열심한 신앙생활의 모습, 활력있는 교회의 모습을 여러분들이 보여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려면 기껍게 공동체에 참여하고, 주인의식을 가지고 스스로 계획하고 실천하는 성숙한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수동적이고 구경만 하고 있는 모습은 바뀌어야 합니다.

 

저는 이곳에서 일하는 동안, 특히 여러분 개개인의 영적 생활에 집중했습니다. 기도와 묵상 그리고 봉사를 강조했습니다. 그것은 결국, 인생에 대한 더 깊은 이해이고, 회개와 사랑 결심이고, 하느님 안에 사는 삶이었습니다. 즉 생명과 인간과 시간 그리고 하느님과 영원을 보다 진지하게 생각하고, 나를 넘어 우리로, 자연으로, 그리고 온 우주 하느님으로 확장되는 삶이 되시기를 바랄 뿐이었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개인적으로는 홀로서는 인간존재 체험훈련을 했습니다. 거창한 말 같지만, 밥하고 설거지하고 빨래하고 청소했다는 말씀입니다. 사람들의 당연한 일상사를 통해 뒤늦게 배운 점이 참 많았습니다. 고맙게 생각합니다.

 

저는 떠나고 여러분은 남는 것 같지만, 여러분도 늘 떠나는 마음으로 사시길 바랍니다. 이곳은 집이 아닙니다. 짧은 인생 소풍 끝내고 돌아갈 곳과 기다리시는 하느님 아버지를 생각하며 지내십시오.

 

노력은 했지만 부족함이 많았을 것입니다. 혼자 일하기에 벅찬 면도 있었습니다. 인격적으로 온유함과 포용력이 부족하였음을 고백합니다. 넓은 아량으로 헤아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행복했습니다.

고마웠습니다.

모두의 평화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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