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다해 연중 제5주간 금요일(2.14)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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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5-02-15 09:24 조회60회본문
* 연중 제 5주간 금요일 (마르 7,31-37)
“몸 사랑”
비록 우리가 아스팔트 땅과 시멘트 숲속에 살고 있지만, 조그마한 공원에서 들리는 풀벌레 소리와 함께 잠들고, 새벽 새소리에 잠을 깨면 하루가 행복하기 그지없습니다. 이것은 우리 인간이 원래 자연의 일부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인간은 인류의 조상들이 지니고 살았던 자연 친화력을 많이도 잃어버렸습니다. 시냇물을 마시거나 야생 열매를 따먹으면 배탈이 나고, 낙엽 위에 누워, 바위를 베고, 별들을 이불 삼아 잠드는 것은 아주 어색한 일이 되었습니다.
컴퓨터와 핸드폰의 노예가 되어버린 우리 현대인들이 이전의 자연 친화력을 되찾았으면 좋겠습니다. 꼭 되찾아야 할 자연 친화적인 한 가지 능력으로 ‘바디 랭귀지(BODY LANGUAGE)’라는 것이 있습니다. 언어가 없던 시절의 언어 말입니다. 즉 손짓, 몸짓, 눈빛 같은 것들인데, 이 바디 랭귀지라는 것이 원시적인 의사소통 방법 같지만 오히려 지금 우리가 쓰는 말보다 더 깊은 것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백 마디 사랑한다는 말 보다 한 번 꼭 안아주는 것이 더 나을 수 있습니다. 용서와 화해를 하는 방법으로도, 사람을 치료하는 데에도 스킨십(SKIN SHIP)이 더 효과적입니다.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은 우리를 사랑하기 위해 우리와 똑같은 조건이 되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분은 강생 육화(INCARNATION)하셨습니다. 참 인간이 되신 예수님은 우리와 똑같이 춥고, 배고프고, 피곤하셨습니다. 땀내 나는 몸으로, 때 묻은 발로 불쌍한 사람들을 찾아 방방곡곡을 다니셨습니다. 때로는 주무실 곳도 없어 배위 한구석에 쭈그리고 주무시기도 하셨습니다. 그분은 침 뱉음을 당하셨고, 피땀이 범벅이 되신 채, 손발에 구멍 뚫려, 타는 목마름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이 모든 것이 우리를 사랑하기 위해서 그렇게 하신 것입니다. 우리가 영으로 깨닫기 힘들기 때문에 몸으로 쉽게 깨닫도록 온몸으로 사랑해 주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