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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다해 연중 제3주일(1.26)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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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5-01-26 15:35 조회58회

본문

* 연중 제 3주일 다해

 

 

약자들에 대한 우선적 선택

 

예수님은 공생활을 시작하시면서 나자렛의 한 회당에서 당신의 사명을 말씀하셨는데, 그것은 가난한 이, 잡혀간 이, 눈먼 이, 억압받는 이들을 구원하시겠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예수님의 구원 대상에 속하지 못했던 기득권자들은, 믿고 기다리던 하느님께서 자기들을 저버리시고, 자기들과 별로 사이가 좋지 않은 다른 사람들을 먼저 돌보신다고 생각하면서 크게 실망했습니다. 그야말로 배신당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누리는 모든 은총에 감사하면서 겸손하게 베풀며 살지 않는다면, 어느 날 갑자기 하느님께서 그 모든 것을 거두어 가실 수 있다는 것을 마음에 두어야 합니다. 기득권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무감각하게 은총을 받아 누리는 사람들을 하느님은 내치십니다.

 

우리는 우리가 누리는 생명과 건강 그리고 만남에 대하여 늘 감사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누리는 행복은, 우리보다 못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라고 하느님께서 주시는 것임을 명심하고, 이웃과 나누도록 늘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만 차지하고 나누지 않는 행복은 하느님께서 가져다가 불행한 사람들에게 직접 나누어 주실지도 모릅니다.

 

오늘 제 2독서에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사실 지체는 많지만 몸은 하나입니다. 눈이 손에게 나는 네가 필요 없다.” 할 수도 없고, 또 머리가 두 발에게 나는 너희가 필요 없다.” 할 수도 없습니다. 몸의 지체 가운데에서 약하다고 여겨지는 것들이 오히려 더 요긴합니다."

 

그렇습니다. 신체 어느 한 부위가 다치거나 병들었을 때 그것을 계속 방치하면 그 사람은 결국 죽게 됩니다. 그 부위가 잘 보이는 부위든 잘 안 보이는 부위든, 앞부분이든 뒷부분이든, 윗부분이든 아랫부분이든 모두 생명에 관계된 중요한 부위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단순히 사회구성원들이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정도가 아니라, 생사고락(生死苦樂)을 함께할 수밖에 없는 공동운명체(共同運命體)’라는 뜻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 사회의 약자들과 소외된 사람들을 계속 방치한다면 우리는 다 같이 죽게 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사회의 병든 부위를 치유함으로써 사회 전체를 살리도록 열심히 노력해야 합니다.

 

그래서 사회 전체를 살리러 오신 예수님은 오늘 복음에서 당신의 정체를 이렇게 선포하신 것입니다. “나는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눈먼 이들에게 빛을, 억압받는 이들에게 자유를 주러 왔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우리가 우리 사회의 약자와 소외된 이들을 돌보는 일은, 자비를 베풀거나 선행하고 봉사하는 그런 차원의 일이 아닙니다. 그것은 나 자신을 포함한 우리 전체의 생존을 위해 아주 중요하고 필수적인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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