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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나해 연중 제29주간 금요일(10.25) 이노쿠마 프란치스코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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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4-10-26 09:29 조회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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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9주간 금요일

 

 

찬미 예수님!

 

저는 일본 사람이지만 지금 한국말 할 때는 머리 속에서 일일이 번역 작업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말로 듣고 한국말로 생각하고 한국말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아마 언어 학습할 때 초보자들은 머리 속에서 일일이 번역할 것입니다.

예를 들면 먼저 こんにちは라고 일본말로 생각한 다음에 안녕하세요!”라고 번역해서 한마디 하는 것입니다.

 

근데 번역을 제대로 할 수 있는 낱말이나 표현이라면 초보자들도 문제가 없지만 번역이 어려운 낱말이나 표현이 나오면 어떻게 할까요? 아마 초보자들은 가만히 있을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런 표현이 하나 있습니다. 초보자들은 제대로 번역할 수도 없고 스스로 쓰지도 못하는 표현입니다.

 

  그것은 알아서 해!”라는 표현입니다.

  낱말 자체는 어려운 부분이 하나도 없잖아요?

근데 그 표현을 제대로 된 상황에서 자유롭게 쓰는 것이 외국인들에게는 아주 어려운 것입니다. 이 말을 듣고 외국인은 ? 어떻게? 얼마 정도 하면 되나?”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표현이 나오면 저는 지금도 가끔 상대방에게 ? 어떻게? 얼마 정도?” 등 물어보고 확인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근데 그때 답장이 그래서, 알아서 하라니까!”라고 해요!

아주 곤란한 일입니다.

 

오늘 복음을 읽어보면 예수님이 너희는 왜 올바른 일을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느냐?라고 말씀하시지만 저는 이 말씀이 바로 알아서 해!”라고 예수님이 하신 것 같아서 곤란하기 짝이 없습니다.

 

예수님의 입장에서는 해야 하는 일들이 분명한 것입니다. 하늘 나라 만들기 위해서는 해야 하는 일들이 확실히 있으니까요!

서로 사랑하는 것,

서로 용서해 주는 것,

서로 갖고 있는 것을 나누어 상대방에게 주는 것을 통해서 지금 이 상황에서 하늘 나라를 만들어라! 예수님이 같이 계시니까 예수님을 통해서 하느님이 주시는 은총을 받아라. 그런 은총 속에서 우리는 다 같이 있을 수 있다. 거기가 바로 하늘 나라다.

 

우리는 그래서 각자 있는 곳에서 그런 하늘 나라 만들기를 계속하면 되는데 그것이 똑같은 일을 하는 게 절대 아닙니다.

올바른 일”, 즉 하늘 나라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행동 하나 하나를 스스로 판단하는 것, 즉 각자 있는 곳에서 지금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서 실천하는 것이 오늘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것입니다.

 

각자 있는 상황이 다르니까 절대 예수님께 ? 어떻게? 얼마 정도?”라고 복잡하게 여쭈어보지 않고 일단 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오늘도 예수님께서 우리한테 알아서 해!”라고 말씀하십니다.

아무리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도 답장이 나오지 않겠습니다. 오로지 눈 앞에 있는 상황 속에서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합시다!

 

잠시 묵상하고 미사를 계속합시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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