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번째 신앙의 해, 사순 제4주일 > 2014, 0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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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마영마리아 작성일14-03-31 09:40 조회17,142회본문
< 두 번째 신앙의 해, 사순 제4주일 > 2014, 03, 30
오늘 우리가 들은 <요한복음 9장>은 지난 주일 <요한복음 4장>의
우물가의 사마리아 여인에 관한 복음처럼 매우 긴 복음 말씀인데
어찌보면 지난 주일 복음에 비해 긴장감이 넘치며 더 흥미진진하다.
오늘 복음 바로 전 <요한복음 8장>에서는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이
간음하다 잡힌 여자를 끌고와서 예수님과 극한 대치를 이루는 가운데,
예수님께서 그 여자를 용서해 주신 후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에게 하신
말씀이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이는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다(요한8,12).” 라고 하셨다.
오늘 복음에서도 안식일에 태생소경을 고쳐 주시기 전에 하신 말씀도
"내가 이 세상에 있는 동안 나는 세상의 빛이다."라는 말씀이다.
그런데, 오늘 복음이 매우 재미있는 점은 예수님을 대신하여,
예수님으로부터 치유를 받은 태생소경과 바리사이들간의
언쟁아닌 언쟁이 매우 흥미롭다는 사실이다.
당시 유대 사회의 최고 지도급 인사인 바리사이들과 최하위층의 한 사람인
태생소경과의 언쟁아닌 언쟁에서 누가 승리를 하였다고 생각하는가, 여러분은?
"빛이 어둠을 이긴 것"이다.
어둠이 아무리 강하더라도 빛을 이길 수는 없는 것이다.
예수님 당시 얼마나 많은 율법학자, 바리사이, 대사제들이 서로 함께
자신들의 머리를 짜내고 또 짜냈었지만 세상의 빛이신 예수님을
도저히 이겨낼 수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그 빛을 받은 못배운
무식쟁이 태생소경마저도 이겨낼 수가 없었던 것이다.
빛이란 곧 "지혜"를 말한다.
지혜의 원천이신 하느님을 진실로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나 다 하느님의 지혜를 선물로 받을 수 있다, 누구나 다!
여러분의 본당 신부인 저 이해욱신부는 병으로 하느님을 만나기 전에는,
참으로 "하느님을 말하지 못하던" 정말 무식쟁이 신부였다, 참으로!
하느님을 진실로 사랑하지 못했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하느님을 말할 수 있고 앞으로도 저의 생명을 다하여
죽는 날까지 하느님을 말할 것이다, 제가 체험한 하느님을!
하느님을 진실로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하느님에 대해서"는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이 체험한 "하느님을" 말하지는 못한다, 진실로!
오늘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에페소인들에게
그들이 한때는 "어둠"이었지만 지금은 주님 안에 있는 "빛"이니
"빛의 자녀"답게 살아가라고 촉구하신 말씀을 들었다.
동경한인성당 교우 여러분!
바오로 사도의 말씀대로 "빛의 자녀답게 살아가십시오."
빛의 자녀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하느님을 진실로 사랑하셔야 합니다.>
그래야 오늘 제2독서의 바오로 사도의 말씀대로
"무엇이 주님 마음에 드는 것인지 가려낼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 제1독서의 사무엘 예언자가 주님께서 뽑으신
이스라엘의 임금이 될 다윗을 가려낸 것처럼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