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가해 연중 제7주간 화요일(02.25)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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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0-02-28 11:07 조회12,022회본문
* 연중 제 7주간 화요일 (마르 9,30-37)
“제자들의 다툼”
예수님이 가르치셨던 삶은 고통을 감수하며 손해 보는 삶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의 제자들은 높은 자리를 욕심내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따른다고 하면서도 이익을 남기는 삶을 꿈꾸고 있습니다.
사람의 유형을 네 가지로 분류해 보았습니다. 첫째는 꼭 이익을 챙기는 사람으로서 남에게는 손해를 끼칩니다. 둘째는 손해도 이익도 보려고 하지 않는 사람으로서 ‘날 건드리지 마!’ 유형입니다. 셋째는 늘 손해 보며 베풀면서 살아간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사실은 별로 베푸는 게 없는 사람입니다. 당연한 것을 하면서도 베푼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언젠가 동해에 가서 산 오징어를 사는데 만원에 열 마리였습니다. 그 당시 오징어가 풍어였기에 저는 아주머니에게 한 마리 더 달라고 졸랐습니다. 그때 아주머니가 "아이고, 아저씨 너무 하시네. 내가 십만 원 줄게 헤엄쳐 바다에 나가서 오징어 열한 마리 잡아 와 보실라우?“라고 말씀하신 기억이 납니다. 사실 우리는 이 사회에 속해 살면서 사회로부터 받아 누리는 것이 베푸는 것보다 더 많은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봉사라고 하는 것들이 어쩌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인지도 모릅니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 유형은 진정으로 남을 위해 손해 보고 베풀면서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유형의 사람입니까? 혹시 세 번째 유형은 아닙니까? 부디 우리 삶을 통해서, 우리가 받은 것 모두를 세상에 되돌려 주는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나아가, 받은 도움보다 더 많은 도움을 주고 가는 인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