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가해 연중 제6주간 목요일(02.20)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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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0-02-28 10:48 조회12,408회본문
* 연중 제 6주간 목요일 (마르 8,27-33)
“사탄아!”
어떤 사람이 잔칫집에 초대를 받아 갔는데, 옷이 허름하다고 경비원이 들여보내 주지를 않았습니다. 그 사람은 집으로 돌아가 가장 좋은 옷으로 갈아입고 다시 왔습니다. 이번에는 경비가 허리를 숙여 인사하며 들여보내 주었습니다. 그 사람은 안으로 들어가 음식이 차려진 곳으로 다가가자 음식을 집어 옷에다 온통 문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옷아, 이 음식은 나를 위해 차려진 것이 아니고 바로 너를 위해 차려진 것이니 너나 실컷 먹어라.” 우리는 이렇게 겉만 보고 사람을 차별하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예수님 시대 사람들도 예수님의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려 했기에 그분을 제대로 알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또한, 자기가 알고 있는 인간적인 지식을 벗어나지 못하는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베드로는 역시 수제자답게 예수님이 단순한 예언자가 아니라 그리스도이시다는 것을 알아봅니다. 그러나 문제는 베드로가 알고 있는 그리스도의 개념이 잘못되었다는 것입니다. 베드로의 그리스도는 인간적으로만 이해한 영광의 그리스도였습니다.
그리스도를 인간적으로만 해석하면 그것이 바로 사탄입니다. 사탄은 뭐 특별한 괴물이 아닙니다. 사탄은 인간의 일만을, 자기만을 생각하는 마음입니다. 하느님의 그리스도는 인간이 자기의 이익과 지식과 경험을 포기하고, 하느님의 뜻에 승복할 때만 알아 뵐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