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가해 연중 제6주간 수요일(02.19)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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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0-02-28 10:28 조회12,128회본문
* 연중 제 6주간 수요일 (마르 8,22-26)
“함구령”
우리가 생활 속에서 조심해야 할 것이 많은데 그중에 말조심이 제일 중요합니다. 말이라는 것은 아주 위험한 것입니다. 일단 말을 하면 주워 담을 수가 없고, 내 말을 다른 사람들은 쉽게 오해하고, 또 말이 퍼져나갈수록 원래의 뜻과 아주 많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예수님도 사람들에게 말조심을 명령하셨습니다. 당신이 기적을 행하고 다니는 별난 사람으로 소문나는 것을 원하지 않으시고, 묵묵히 고난의 길을 걸으시고 십자가의 죽임을 당하는 하느님의 아들임을 사람들이 깨닫게 되기를 바라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에서도 소경을 마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셔서 사람들 모르게 고쳐주시고, 소문이 나지 않기를 바라십니다.
‘말로써 말이 많으니 말을 말까 하노라.’ 라는 말이 있고, “너희는 말할 때 ‘예’ 할 것은 ‘예’ 하고, ‘아니오’ 할 것은 ‘아니오’ 라고만 하여라. 그이상의 것은 악에서 나오는 것이다.(마태 5,37)”라는 성경말씀도 있습니다. 말이 없는 세상에서, 말이 없는 친구와, 말없이 대화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