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가해 부활 제4주간 목요일(05.07)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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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0-05-07 09:36 조회12,385회본문
* 부활 제 4주간 목요일 (요한 13,16-20)
“유다의 역할”
우리가 재미있는 영화나 소설 같은 것을 보면 꼭 악당이나 악역이 등장합니다. 이수일과 심순애의 김중배, 춘향전의 변학도 같은 사람 말입니다. 세상에는 빛에다 빛을 더하여 빛을 더 밝게 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어둠을 짙게 하여 본의 아니게 빛을 더 밝게 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였던 배반자 유다는 어둠을 짙게 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그의 어둠은 예수님의 빛을 더 밝게 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가 예수님을 배반했지만, 예수님의 구원사업이 전체적으로 볼 때 성공이라면 그의 배반은 용서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낮잠을 자는 것보다는 무슨 일을 하다가 죄를 짓게 되는 것이 더 낫다고 말한 성현도 있었고, 지옥에서 가장 큰 벌을 받는 사람들은 살아생전에 늘 ‘중립’을 취했던 사람들이라는 말도 있고, 예수님 또한 차지도 덥지도 않고 미지근한 사람들을 제일 싫어하셨습니다. 한 번뿐인 우리의 인생이 좀 더 적극적이고 정열적인 삶이기를 바랍니다.
‘제 빵을 먹던 그가 발꿈치를 치켜들며 저에게 대들었습니다.’ (요한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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