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가해 연중 제15주간 월요일(07.13)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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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0-07-12 18:16 조회9,782회본문
* 연중 제 15주간 월요일 (마태 10,34-11,1)
“정 떼는 칼”
신앙생활을 하다보면 믿지 않는 사람들과 다른 길을 가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가 하면 살을 맞대고 사는 가족과도 부딪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성당을 가지 않으려는 자녀들 때문에 마음 상하고, 주일미사를 거르고 여행 가자는 남편과 부딪치고, 교무금 문제로 의견이 다를 수도 있고, 사제가 되려는 자기 아들을 말려야 하는 일도 생깁니다.
예수님은 성모님께 불효자이셨습니다. 집을 떠나 공생활을 하시면서 어머니 걱정을 많이도 시키셨습니다. 어머니보다 앞서 세상을 떠나심으로 칼로 찌르는 듯한 아픔도 어머니께 드렸습니다. 그러나 그분이 하신 일은 세상의 모든 가정을 살리는 일이었습니다. 비록 그분의 가정은 아픔을 겪을지라도...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는 말씀은 이웃 가정도 네 가정처럼 돌보라는 말씀도 됩니다. 자기 가족만 사랑하고 그 이상은 돌보지 않으면, 가족이 없는 사람들은 누가 돌봅니까? 부서진 가정을 누가 도와줍니까? 예수님의 칼은 인간적인 정을 넘어서서 세상을 돌보라는 의미이십니다.
인간적인 정은 아름다운 것이지만, 때로는 큰일을 하는 데 방해가 됩니다. 정이란 것은 마음이 약하면 통제하기 힘듭니다. 그래서 정을 떼어야 할 때는 칼같이 떼라고 예수님이 정 떼는 칼을 주셨습니다. 그 칼은 하느님 나라를 세우는 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