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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토마스 사도 축일(07.03)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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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0-07-04 09:38 조회9,95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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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 토마스 사도 축일 (요한 20,24-29)

 

 

의심, 꼭 필요한 과정

 

토마스 사도는 예수님의 부활을 의심했다고 해서 믿음이 약한 사람으로 여겨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토마스 사도의 의심은 더 강한 믿음으로 나가기 위해서 꼭 필요한 과정입니다. ‘하느님이 정말 계신지, 계시다면 나와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 그분이 정말 원하시는 것은 무엇인지.’ 이런 것들은 우리가 곰곰이 생각해보고 꼭 해답을 찾아야 할 것들입니다. 다른 신자들이 그런다고 그대로 받아들이든지, 다른 신자들이 그렇게 한다고 나도 똑같이 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모든 것은 그렇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토마스 사도는 그런 의심의 과정을 통해서 자신의 주님을 찾았고, 누구보다도 굳은 믿음을 얻게 되었습니다.

 

하느님께 대해서 의심해 보아야 하듯이, 우리는 우리가 세상에서 추구하는 모든 가치와 삶의 방식에 대해서도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왜 먹어야 하는지, 왜 살아야 하는지, 왜 공부해야 하는지, 왜 결혼해야 하는지, 왜 돈을 벌어야 하는지, 왜 죽어야 하는지.’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기는 모든 것들도 다시 한번 의심해 보아야 할 것들입니다.

 

  우리는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도 모르면서 하루하루는 잘도 보냅니다. 그러나 그 왜(WHY)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 정면대결하지 않고 하루하루 살아간다면, 남의 하느님을 섬기고, 사회의 부속품으로 전락하고, 빈껍데기 인생을 사는 결과가 될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의외로, 자기도 모르는 하느님을 섬기고, 왜 사는지도 모르는 인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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