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2020 가해 연중 제20주일(08.16) 신성길 니콜라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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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0-08-16 17:26 조회9,719회본문
그러나 전 세계는 일본은 한국은 그 때 운을 다 쓰지 않았습니다. 일본과 한국은 끔찍한 전쟁의 참화와 자연 재해와 국난을 극복하고 세계 유수의 경제 국가로 살아남았습니다. 아직 우리에게는 쓸 수 있는 운이 많이 남아있고, 이번 생은 아직 망하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전 세계 이천만여명을 감염시키고 75만여명을 죽음에 이르게 한 코로나 바이러스는 앞선 엄청난 재난과 재해를 생각한다면 운을 다 쓰고 종말이 다가왔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물론 단순히 사건의 중대함이나 사망자 수를 비교하여 경중을 가리려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다만 우리 인류가 엄청난 전쟁과 재난을 겪으면서도 살아남았고, 우리가 살아남아서 쓰고 있는 운은 인간이 일으킨 전쟁의 불운보다 더 강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은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의 가르침대로 편견을 없앤 예수님의 자세와 희망을 잃지 않은 이방인 여인의 믿음을 배우자고 말씀 드리고 싶은 것입니다. “아직 운 남았습니다. 이번 생 안 망했습니다. 하느님 천벌 내리지 않으셨습니다.”
우리가 편견을 없앤다는 건 이렇게 무의식 속에 자리잡은 절망의 생각들을 없애버리고 희망의 생각들로 채우는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희망을 하느님의 구원 의지에서 찾는 것이 우리의 믿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랬을 때 우리는 나중에 웃으면서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전쟁에서도 살아 남았는데, 대지진도 이겨냈는데, 코로나도 견뎌냈는데… 이런 것 쯤이야 아무것도 아니지.”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