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가해 연중 제23주간 수요일(09.09)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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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0-09-10 09:31 조회9,066회본문
* 연중 제 23주간 수요일 (루가 6,20-26)
“행복과 불행”
오늘 복음은 우리에게 신앙인으로서의 행복의 조건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그 행복은 물질이 풍요롭다고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슬픈 일이 없다고 얻는 것도 아니며, 미움을 받지 않고 고통이 없다고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참 행복은 하느님께 충실할 때, 즉 ‘사랑’에 충실할 때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물질적으로 풍요롭다 하여도 나누지 않으면 불행한 일이고, 물질적으로 가난하다 하더라도 사랑을 위해서 가진 것을 다 나누었으면 행복한 것입니다. 슬픈 일이 없고, 미움도 받지 않고 살아간다고 행복한 것이 아니고, 사랑을 실천하다가 슬픈 일과 오해받는 일들도 생기겠지만 그래도 그것이 행복을 빼앗아 갈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행복한 삶은, 사랑 때문에 불행도 감수하면서 나눌 수 있는 그런 삶을 말합니다. 세속적인 의미에서의 행복을 이야기하자면 세상에는 계속되는 행복도 계속되는 불행도 없습니다. 우리에게 행복과 불행은 교대로 찾아올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어떤 경우에도 하느님의 사랑을 잊지 않는다면 우리 안의 참 행복은 그 누구도 빼앗아 갈 수 없이 지속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