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나해 연중 제5주간 월요일(02.08)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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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1-02-07 16:30 조회7,624회본문
* 연중 제 5주간 월요일 (마르 6,53-56)
“한 박자 늦은”
시골 출신이신 예수님께서 어느덧 유명한 분이 되셨습니다. 사람들은 고통에서 헤어나기 위해 그분의 옷자락이라도 잡습니다. 이제 예수님은 쉬실 수도 없게 되셨습니다. 간간이 홀로 외딴곳에 가셔서 기도하긴 하셨지만, 배 위에서 뱃고물을 베고 주무셔야 할 만큼 고단한 구원 사업을 계속하십니다.
예수님은 인간에게 먹히기 위해 오신 밥이셨습니다. 요즘 우스갯말로 “내가 니 밥이냐?” 라는 말을 하지만, 예수님은 참으로 우리의 밥이셨습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이 당신을 먹고, 참사랑을 깨닫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에서처럼 사람들이 게걸스럽게 당신을 만지는 것을 보면, 사람들이 당신의 그 깊은 사랑을 알기에는 아직 먼 것 같습니다.
십자가상에서 자기들이 죽인 예수님을 보고서야, 그들은 자기들이 한 일을 알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이 주시려 하신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될 것입니다. 늘 한 박자 늦는 깨달음을, 늘 한 박자 늦는 사랑을, 한 박자 앞으로 당기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