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나해 사순 성주간 화요일(03.30)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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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1-04-01 09:39 조회7,326회본문
* 사순 성주간 화요일 (요한 13,21-38)
“본의는 아니지만, 배반은 배반”
베드로 자신은 결코 예수님을 배반하지 않을 줄 알았습니다. 베드로는 자신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 예수님을 위해 목숨 바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몰랐습니다.
예수님이 잡히시기 전 겟세마니 동산에서 힘들게 기도하실 때 베드로는 그 옆에 깨어있지 못하고 잠들어 있었습니다. 그 나약함과 나태함, 그리고 자신에 대한 무지, 이런 것들이 바로 배반의 징조였습니다. 일부러 배반하려 계획한 것은 아니더라도, 그 나약함과 무지는 결국 예수님을 배반하게 되고 예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해드렸습니다.
우리도 안정된 환경에서 신앙생활을 하면서 예수님께 많은 부도(不渡)수표를 끊어 드렸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의 나약함을 인정해야 하고, 예수님 따르는 길이, 사랑을 실천하는 길이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을 바로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겸손하고도 꾸준하게 예수님 따를 힘을, 예수님을 배반하지 않을 힘을, 사랑할 힘을 길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