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03.19)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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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1-03-19 16:52 조회8,239회본문
* 성 요셉 대축일 (마태 1,16.18-21.24)
“세 가지 법”
세상에는 세 가지 법이 있습니다. ‘세상의 법’과 ‘양심의 법’과 ‘하느님의 법’이 그것입니다. 세상의 법은 가장 기본이 되는 법으로서 사회질서를 바로잡는 법입니다. 그러나 세상의 법만 지키며 산다면 세상은 답답하고 메마를 것입니다.
가끔은 세상의 법을 어기기도 하면서 지켜야 할 법이 양심의 법입니다. 이것은 사람을 살리는 법입니다. 인정이 흐르는 세상을 만드는 법입니다.
그리고 이 두 가지 법 위에서 그 모든 것의 방향이 되고, 목표가 되고, 의미가 되는 법이 하느님 법입니다. 하느님 법을 위해서는 세상의 질서도 무너질 수 있고, 인간의 생명이 바쳐지기도 합니다.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요셉 성인은 이 세 가지 법을 다 지키신 분입니다. 그분은 세상의 법대로 마리아와 약혼을 했고, 일이 생겨서 세상의 법대로 파혼을 결심했지만, 다칠지도 모르는 마리아를 생각하고 배려해서 남모르게 파혼하려 합니다. 이 ‘남모르게’가 바로 사람을 살리는 양심의 법입니다. 그러나 마지막에 요셉 성인은 하느님의 법을 따릅니다. 그것은 세상의 법과 양심의 법을 넘어서 이 세상에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탄생시키는 일이었습니다.
우리는 과연 세상의 법과 양심의 법과 하느님의 법 중에서 어느 법에 머물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