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나해 사순 제4주간 화요일(03.16)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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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1-03-17 09:45 조회7,423회본문
* 사순 제 4주간 화요일 (요한 5,1-16)
“자비와 충성이 서로 만나서”
하느님의 자비와 인간의 충성이 서로 만날 때 모든 일이 잘 됩니다. 우리가 신앙인으로 살아간다면서, 어떤 사람은 모든 것을 하느님께 맡기고 기도만 하고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기도는 하지 않고 자기 능력으로 다 하려고 하다가 실패하고 실망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인간 능력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하느님의 도우심을 기다리는 것이 올바른 신앙인의 모습입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38년이나 병으로 고생한 그 사람도 포기하지 않고 늘 노력했기에 드디어 예수님을 만나게 되고 그분의 도우심으로 병이 낫게 됩니다. 포기하지 않는 의지와 인내심이 하느님의 자비를 입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유다인들은 참 별종인 사람들입니다. 발렌타인 30년보다 오랫동안 고생한 그 병자의 병이 낫게 되었는데도, 그 사람들 눈에는 그 병자가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들것을 들고 걸어가는 것'만 보였습니다. 그 유다인들의 눈에는 38년의 고통과 노력도 보이지 않았고, 예수님의 측은지심이나 하느님의 아들임을 드러내는 표징 같은 것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노력하는 사람도 아니고 기도하는 사람도 아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