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나해 연중 제8주간 금요일(05.28)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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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1-05-29 13:48 조회6,312회본문
* 연중 제 8주간 금요일 (마르 11,11-25)
“촌사람 예수님”
가끔 시골 여행을 하다가 이름 모를 시골 작은 성당에 들어가 앉으면 마음이 참 편합니다. 긴장이 없고 평화롭기만 합니다. 소박하고 자그마해도 그런 곳이 참 성전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곳에 기도하러 온 시골 사람들도 얼굴이 무척 순박하고 착해 보입니다.
예수님도 시골 나자렛 촌사람이셨습니다. 오늘 큰 도시 예루살렘에 오셔서 두리번두리번 구경하시고 근처에서 주무셨는데, 이튿날 무척 배고프셔서 무화과나무 열매로 배를 채우시려다 제철이 아니라 열매가 없는데도 괜히 화를 내십니다. 촌스러우신 면모를 보이십니다. 예수님의 인간적인 면모가 흠씬 풍기는 장면입니다.
그러나 촌스럽기만 하신 것이 아니고 순수하고 정의로우신 예수님은 베드로 대성전 같은 예루살렘 성전에 가셔서는 그곳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을 크게 나무라십니다. 예수님은 오늘 이야기를 통해 성전은 기도하는 집이라는 것, 기도는 의심을 품지 말고 해야 하는 것, 기도하기 전에 용서할 사람이 있으면 먼저 용서해야 한다는 것을 우리에게 가르치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