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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의 밤(05.25)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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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4-05-26 17:46 조회96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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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모의 밤 (루카 1, 26-38) 2024. 5. 25

 

 

성모님의 전구(轉求)와 보호

 

성모 마리아님은 참 조용하셨나 봅니다. 그분이 하신 말씀이나 행동이 성경 안에 정말 조금밖에 전해지지 않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모님은 가장 모범적인 신앙인으로 우리의 존경을 받으십니다.

 

그분이 우리의 존경을 받으시는 이유는, 한 마디로 한없는 '겸손'과 오롯한 '순명' 때문입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우리 인간은 모든 피조물 중에 특별히 영특(英特)한 능력과, 한없는 자유의지를 하느님께로부터 부여받았습니다. 그 능력과 자유의지로 우리 인간은 하느님을 배반하고, 부인하고, 이용하기 일쑤이지만, 성모님은 '창조주 하느님과 하느님의 종인 인간'이라는 그 관계를 결코 잊어버리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성모님은 하느님의 아들을 동정으로 잉태하고, 세상에 낳아주는 두렵고도 힘든 일을 충실한 종처럼 수락하셨습니다. 그런가 하면 하느님의 구원사업에 조금이라도 누가 될까 봐, 하느님의 뜻이 추호의 오차도 없이 '그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라셨습니다. 우리의 뜻대로 하느님이 도와주시기를 바라는 우리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르셨습니다.

 

이렇게 성모님은, 자신의 처지를 정확히 이해하는 겸손과 하느님의 뜻에 대한 한없는 신뢰로써 구원사업의 일등 협조자이자 일등 신앙인이 되셨습니다. 우리는 늘 성모님에 비추어, 우리의 교만과 욕심을 가다듬을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교우 여러분, 우리는 영혼의 존재와 영원한 삶과 성인(聖人)들의 통공(通功)을 믿습니다. 그러므로 성모님 역시 영적으로 살아계시고, 언제나 우리를 위하여 하느님께 기도해 주시는 분임을 믿습니다. 또한, 그분은 어머니로서 아들 예수님을 한없이 사랑하셨듯이, 그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도 보호해주심을 믿습니다. 당신의 자녀처럼 모성으로 우리를 보호해주심을 믿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언제나 성모님의 '전구(轉求)와 보호'에 우리를 의탁해야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우리는 참 행복한 신앙인들입니다. 우리는 자비로운 하느님 아버지를, 우리를 죽기까지 사랑해주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을, 그리고 우리의 슬픔과 고통과 어려움에 늘 함께하시고 기도해 주시는 어머니 성모 마리아를 모시고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두려움 없이, 주님의 종으로서, 하느님 구원사업을 충실(忠實)히 도와드립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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