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다해 대림 제1주간 수요일(12.01)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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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1-12-02 09:38 조회5,306회본문
* 대림 제 1주간 수요일 (마태 15,29-37)
“따뜻한 마음으로 함께하시는 분”
어디선가 걸인(乞人)이 나타나면 우리는 생각이 많아집니다. 결정을 못하고 망설일 때 걸인은 지나가 버립니다. 말이 많고 생각이 많다는 것은 도와줄 마음이 없다는 뜻이 아닌가 싶습니다. 길에서 걸인이 구걸할 때, 음악가 파가니니는 돈이 없어 걸인에게 바이올린 연주를 해주었답니다. 대문호(大文豪) 톨스토이도 가진 돈이 없어 걸인에게 악수를 해주었답니다.
오늘 복음에서 상황을 머리로 생각하고 냉정히 포기하는 제자들과 달리, 예수님은 제한과 한계를 두지 않고 끝까지 따뜻한 마음으로 사람들을 돌보아 주십니다. 그분은 우리의 눈물과 절망을 당신의 것으로 여기시고 함께 울고 절망하십니다. 결국, 그분은 우리가 죗값을 받을까 봐 우리를 대신해 그 죗값을 치르고 돌아가십니다. 그분 덕에 우리는 하느님께 용서받을 길이 열렸습니다.
예수님이 따뜻한 마음으로 빵 일곱 개와 물고기 몇 마리로 많은 사람을 배불리 먹이셨듯이, 우리도 작지만 따뜻한 관심을 타인에게 보인다면 그것이 큰 기쁨이 되어 우리에게 되돌아올 것입니다.
"저 군중이 가엾구나. 벌써 사흘 동안이나 내 곁에 머물렀는데 먹을 것이 없으니 말이다." (마태 15,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