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다해 부활 팔일 축제 목요일(04.21)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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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2-04-22 09:31 조회4,550회본문
* 부활 팔일 축제 목요일 (루카 24,35-48)
“여기에 먹을 것이 좀 있느냐?”
세상 사람들이 제일 궁금해하는 것이 죽은 다음의 세상입니다. 내세(來世)에 대해서 여러 사람이 여러 이야기를 했지만 죽음과 함께 침묵 속으로 사라져갔습니다. 그들이 어디로 갔는지,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지만, 그들은 다시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역사상 유일하게 죽음 뒤의 모습을 보여주신 분은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은 죽은 뒤에 부활하셔서 죽음 뒤의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셨습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을 보면 부활하신 예수님은 살과 뼈가 있었고, 먹을 것을 찾는 분이셨습니다. 죽은 뒤에 부활하신 모습이 살아생전과 별다를 것이 없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죽음 뒤의 사실에 대해서 지나치게 관심을 가지거나 너무 두려워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항상 지혜로운 사람들이 내리는 결론이지만 중요한 것은 현재이고, 존재하는 것은 현재밖에 없습니다.
죽는 날까지 오늘 지금 여기를 충실히 살고, 죽는 순간에도 그 순간에 집중하면, 어느새 우리는 또 다른 곳에서 또 다른 하루를 살고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 먹을 것이 좀 있나?' 하면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