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다해 연중 제15주간 월요일(07.11)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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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2-07-10 15:35 조회4,240회본문
* 연중 제 15주간 월요일 (마태 10,34-11,1)
“예수님이 주시려는 칼”
‘집안 식구가 바로 원수가 된다’라는 오늘의 예수님 말씀은 얼핏 생각하면 이상한 말 같지만 깊이 생각해보면 일리가 있는 말입니다. 우리는 천륜(天倫)이라는 인연으로 가족들을 사랑하며 살아가지만, 살다 보면 사랑한 만큼 상처도 주고받습니다. 오히려 인간은 부족한 존재이기 때문에 가까이서 오래 지내다 보면 서로의 부족함 때문에 상처 입기 마련이고, 때로는 가까이 지내는 집안 식구가 원수처럼 미워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오늘 우리에게 정(情)이라는 인간관계를 넘어서라고 촉구하십니다. 가족이기에 사랑하고, 정 때문에 용서하는 그런 관계가 아니라, 오직 예수님의 뜻에 맞는 것이 예수님 사람이 되는 방법이며, 목숨을 얻는 길이며, 하느님의 상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이라 강조하고 계십니다.
그저 좋은 게 좋고, 큰 소리 안 나게 대충 넘어가고, 목숨을 부지(扶持)하려 타협하다 보면, 예수님의 일을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이 오늘 말씀의 요지입니다. 예수님의 뜻에 맞는다면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용서하고, 오 리를 가자면 십 리를 가주고, 겉옷을 달라면 속옷까지 내어주지만, 예수님의 뜻에 맞지 않는다면 칼 같이 따져야 합니다. 예수님이 주신 칼이 바로 그런 칼입니다.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지 마라.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왔다." (마태 1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