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다해 연중 제31주간 금요일(11.04)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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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2-11-05 09:23 조회3,906회본문
* 연중 제 31주간 금요일 (루카 16,1-8)
“세속지혜의 성화(聖化)”
옛날에는 신부가 한 마을의 어떤 본당에 부임하면 죽을 때까지 한 본당에서 일했습니다. 그래서 신부는 그 마을 모든 사람의 모든 것을 알았고, 모든 사람에게 모든 것이 되는 만능박사였습니다. 신부로서의 역할은 물론 선생님, 의사, 변호사, 건축가, 농부의 역할도 해야 했고, 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대사회는 너무나 전문화되어 남의 직업을 이해하기조차 힘든 일이 되었습니다. 교회는 점점 사회 관심사의 중심에서 멀어져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제는 우리 교회가 다른 방면의 직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서, 그들의 애환을 알기 위해, 문을 활짝 열고 그들과 대화하고, 그 방면을 공부해야 합니다.
공산주의 자본주의 경제도 공부하고, 민주주의 사회주의 정치도 공부하고, 양자역학도 공부하고, 생명공학도 공부하고, 불교‧힌두교‧뉴에이지(New Age) 운동도 공부해서 그들과 대화해야 합니다. 더 이상 우리 교회가 다른 길을 가는 사람들을 비판하고 단죄하고 있을 처지가 못 됩니다.
소위 세속의 지혜, 세속의 기술을 하느님적(的)으로 성화시킬 어려운 사명이 우리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