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11.21)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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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2-11-20 15:45 조회3,703회본문
*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 (마태 12,46-50)
“새로운 모정(母情)”
인간은 물론 짐승도 엄청난 모성애(母性愛)를 가지고 있습니다. 세상에 하느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도 자기 자식을 끔찍이 사랑하는 것을 보면 참 신기합니다. 악인이라면 자식도 쉽게 포기할 것만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섭리가 모든 생명체에 미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 모성애, 없앨 수 없는 그 모정을 넘어서라고 오늘 예수님은 가르치고 계십니다. 하느님 창조의 힘이 모성애로 드러나는 데, 예수님은 그 창조의 힘을 가족 차원이 아니라, 인간 사랑, 자연 사랑의 차원으로 넓히고 높이라고 촉구하시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가 가족이라는 인연을 갖고 있지만, 그 인연이라는 것이 어쩌면 우연일 수도 있습니다. 내가 어머니를 택하여 태어난 것도 아니고, 어머니가 나를 택한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가족은 하느님이 주도하시는 창조가 이루어진 곳이지 우리가 주도한 인연이 이루어진 곳이 아닙니다.
본능적인 차원의 혈연적 사랑은 하느님 피조물 모두에 대한 사랑으로 확대되어야 합니다. 창조주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께서 오늘 그것을 확실하게 가르치십니다.
“누가 내 어머니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 (마태 1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