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가해 연중 제3주간 금요일(01.27)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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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3-01-28 09:29 조회3,475회본문
* 연중 제 3주간 금요일 (마르 4,26-34)
“사람은 모르는 일”
씨앗에서 싹이 나오고 줄기와 잎이 생기고 열매를 맺는 일, 사람은 그것이 어찌 그리되는지 모릅니다. 수천 년 전 피라미드 속에서 발견된 씨앗도 물을 주면 싹이 튼답니다. 정말 모를 일입니다. 완전히 말라 버렸던 사막에 비가 와서 물웅덩이가 만들어지면 머지않아 물고기가 생긴답니다.
우리 인간도 어떻게 생겨났는지, 언제부터 생각할 줄 알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요즘은 몇십 억 년 전 우주도 바라보고, 우주선도 만들고, 물질과 파동의 정체를 밝히는 양자역학(量子力學)도 공부하고 있습니다. 마치 조금만 지나면 신의 존재를 물리적으로 밝힐 것 같은 기세(氣勢)로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 사람은 '시작과 끝'의 개념도 모르고, 생명의 원리도 모르고, 스스로 자기 자신을 창조하지 않았다는 사실만 압니다. 노화(老化)의 원리도, 죽음 후에 자의식(自意識)이 어찌 되는지도 모릅니다.
모르는 게 너무 많지만 우리는 결정적으로, 유형무형(有形無形)의 우주만물을 창조하시고, 그것을 사랑이란 질서로 관리하시며, 시작과 끝이 없이 영원하시며, 푸른 하늘 구름처럼, 밤하늘 은하수처럼 아름다우신 분이 바로 하느님이시라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그분께 희망을 두는 것이 우리의 평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