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가해 연중 제2주간 화요일(01.17)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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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3-01-18 09:29 조회3,604회본문
* 연중 제 2주간 화요일 (마르 2,23-28)
“무엇을 위한 안식일 법?”
‘법 없이도 산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법이 없어도 선하게 산다는 뜻입니다. 법이라는 것은 착하게 살지 못하는 사람들을 선으로 이끌기 위해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법이 오용되는 경우도 있고, 법의 한계를 넘어선 경우도 있습니다. 사형제도법과 낙태허용법이 그런 법입니다. 우리가 남의 것을 맘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 분명 법의 근본정신입니다. 인간의 생명은 인간의 것이 아니고 하느님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도 법은 계속 하느님의 생명인 인간을 죽이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안식일 법도 인간을 선하게 이끌기 위해 존재하는 것인데, 그런 역할보다는 당대 율법학자들의 권위유지를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고 맙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하느님을 위한 안식일 법을 인간 이익을 위해 이용하지 말고, 원래의 의미를 찾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계신 것입니다. 당시 안식일 법은 안식일에 하느님을 위해 거룩하게 지내야 한다는 큰 정신을 실천하기보다는, 율법학자들이 제정한 아주 상세한 금기 조항들로써 안식일에 하지 말아야 할 일들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철저히 지키는 것만이 능사인 줄 아는 바리사이들은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님도 알아보지 못합니다. 결국,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하느님을 모독했다는 죄목으로 하느님을 십자가에 못 박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