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가해 성주간 수요일(04.05) 고찬근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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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3-04-06 14:04 조회3,707회본문
* 사순 성주간 수요일 (마태오 26,14-25)
“포기하지 않았던 유다”
무식한 어부 출신 제자들에 비하면 유다는 엘리트 축에 들었습니다. 그는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 남보다 많은 것을 포기했다고 생각했기에 남보다 더 많은 것을 예수님으로부터 바랐습니다. 그러나 그가 바란 것은 '세상이 주는 영광'이었고,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이 그것을 위해 무엇인가 해주기를 바랐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마음대로 안 되자, 즉 하느님을 조종하는 일이 잘 안되고 본전을 못 건지게 되자, 그는 분노하고 절망하고, 자기를 파멸시키기까지 합니다.
그는 많은 것을 포기했다고 했으나 사실 진정으로 포기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다만 예수님을 이용하려 했을 뿐이었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길은 포기하고 또 포기하고, 완전히 포기했다고 생각될 때 또다시 포기해야 하는 길인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