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가해 연중 제22주간 수요일(09.06) 고찬근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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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3-09-07 09:26 조회3,194회본문
* 연중 제 22주간 수요일 (루카 4,38-44)
“최선을 다한 이별”
교우분들과 만남을 갖다가 임기 얘기가 나오면, 이별을 떠올리며 금방 어색한 분위기가 됩니다. 저는 벌써 여러 번 임지를 떠나는 경험을 했기에 괜찮은 편이지만, 새로 영세받고 처음으로 겪는 분들은 많이 힘들어 하십니다. 살면서 이별은 당연한 것이지만 섭섭한 일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예수님은 오늘 복음 속에서 제자 시몬의 집에 찾아가 그의 장모를 고쳐주시고, 해 질 무렵에는 몰려든 병자들을 한 사람 한 사람 손을 얹어 정성껏 고쳐주십니다. 조금 쉬고 새벽에 떠나려는 예수님을 붙들고 마을 사람들은 떠나시지 말아 달라고 애원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다른 마을에도 전해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씀하시곤 그 마을을 떠나십니다.
이별은 항상 우리 앞에 있습니다. 멋진 이별을 하면서 살아야겠습니다. 멋진 이별을 하려면 최선을 다해 사랑해야 합니다. 앞에 있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든 그렇지 못한 사람이든 최선을 다해 사랑해야 멋진 이별을 할 수 있습니다. 이별을 마음에 두고 사는 것도 괜찮은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