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가해 연중 제32주간 화요일(11.14) 고찬근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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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3-11-15 09:39 조회3,509회본문
* 연중 제 32주간 화요일 (루카 17,7-10)
“과정을 사는 우리 인생”
예수님께서 오늘 우리를 종에 비유하셨습니다. 언젠가는 종이 아니고 친구라 하시더니 오늘은 종이라 하셨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가 예수님의 친구가 된다는 것은 좀 과분한 일 같고, 종, 충성스러운 종, 사랑받는 종 정도가 바람직한 호칭 같습니다.
우리는 종, 피조물, 한계를 가진 존재입니다. 자기 생명을 만들지도 않았고, 알 수 없는 죽음을 맞이할 것이고, 생각에도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은 그야말로 모든 것을 아시고, 만드시고, 계획하시는, 주인이신 하느님의 종으로서 충성을 다하는데 그 의미가 있습니다. 그렇게 최선의 충성을 다하면서 인생이라는 학교 공부를 잘 마치고, 조금 더 높은 학교로 올라가는 것을 우리는 희망합니다.
우리는 유한한 나그네 인생을 살아갑니다. 우리는 주인의 뜻을 모두는 알 수는 없는 종의 인생을 살아갑니다. 언젠가, 우리의 본향(本鄕)이신 하느님 품에 안기면, 깨달음과 평화를 얻게 되리라는 희망으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