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나해 연중 제2주간 화요일(01.16)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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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4-01-17 09:26 조회2,582회본문
* 연중 제 2주간 화요일 (마르 2,23-28)
“안식일과 자유의지”
실화를 바탕으로 한 '메리 크리스마스(Joyeux Noël)'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습니다. 1차 세계대전 당시, 어떤 독일 부대와 프랑스‧영국 연합군 부대가 가까이 대치하며 피비린내 나는 공방전을 벌이다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양 진영의 군인들이 총성을 멈추고 함께 모여 성탄을 축하했다는 내용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들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배가 고파서 밀 이삭을 뜯어 먹었을 때,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했다고 비난했습니다. 도대체 안식일에는 배도 고파서는 안 된다는 얘기입니까? 배가 고픈 사람에게는 법 적용을 관대하게 해야 한다는 안식일 법이 왜 없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들은 율법을 하느님의 법이라고 내세우면서 하느님의 뜻을 일부러 곡해(曲解)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
인간에게 하느님이 주신 가장 큰 선물이 바로 '자유의지'입니다. 하느님은 인간을 구속(拘束)하는 분이 아닙니다. 인간이 자유의지를 축복으로 받아들여 잘 누리도록, 예수님은 안식일 법에 구애(拘礙)되지 않고 자유롭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축복인 자유의지를 마음껏 누리라고 우리를 가르치셨고, 그 자유에는 '사랑'이라는 책임도 있다는 것을 가르치시기 위해 목숨까지 바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