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나해 사순 제5주간 월요일(03.18)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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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4-03-17 16:09 조회1,887회본문
* 사순 제 5주간 월요일 (요한 8,1-11)
“간결한 용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인정이 많아서 대체로 벌이 약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서 또다시 같은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회개도 흐리멍텅, 벌도 흐리멍텅, 용서도 흐리멍텅입니다. 그러나 유다인들의 벌은 가혹할 정도입니다. 함께 살던 동네 사람들이 죄인을 직접 돌로 쳐 죽이기까지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절체절명(絕體絕命)의 위기에 처한 한 여인을 구하시고, 용서해주십니다. 오늘의 사건은 죄도 확실하고, 회개도 확실하고, 용서도 확실합니다. 그래서 그 여인은 새사람이 됩니다.
오늘 예수님께 우리가 배울 것은 조용하고도 간결하지만 확실한 용서입니다. 죄를 묻지 않아도 사람들은 자기 죄를 다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요란하게 지나간 죄를 들추어내시지 않고, 용서해준다고 공치사를 하시지도 않으셨습니다. ‘너의 죄를 묻지 않겠다. 다시는 죄짓지 마라’라고 말씀하실 뿐이셨습니다.
또 하나 오늘 배울 것은 유다인들은 죄인에게 회개할 기회를 주지 않았지만, 예수님은 회개를 말없이 기다려주시고, 용서받을 기회를 주셨다는 것입니다. 덕분에, 오늘 용서받은 사람은 그 여인뿐 아니라 그녀를 돌로 치려고 했던 여러 죄인도 포함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