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주 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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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미라요한보스코 작성일14-07-25 10:25 조회7,485회본문
레지오 훈화
“말씀이 세상에 계셨지만, 세상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주님께서 당신을 드러내시고, 세상 안에 계셨지만, 세상 모든 사람이 주님을 다 알아본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알아보지 못하였다.” 왜?
첫째, 어둠 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어둠 속에 있기 때문에 빛이신 주님을 알아볼 수가 없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빛 속에 있는지 어둠 속에 있는지요?
어떤 교수가 학생들에게 물었습니다. “밤과 낮의 차이가 무엇입니까?” 학생들 여러 가지 대답했죠. 그러자 교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금 옆 사람의 얼굴을 보세요. 옆 사람의 얼굴이 다정한 이웃, 따뜻한 동료로 보이면 여러분은 낮이고, 옆 사람의 얼굴이 낯설고 아무 의미 없는 얼굴로 보인다면 여러분은 언제나 밤입니다.”
캄캄한 밤에는 다른 사람이 보이지 않죠. 자기만 보이죠.
여러분은 지금 밤입니까? 낮입니까? 이웃들의 얼굴이 보입니까? 같이 살아가는 사람들의 얼굴빛이 보입니까? 옆에 있는 사람의 얼굴이 낯설어 보이고, 자기와는 상관없는 남처럼 보인다면, 그렇게 홀로 캄캄한 밤 속에 있다면, 우리는 결코 주님을 알아보지 못할 것입니다.
둘째,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지 않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가장 낮은 사람의 모습으로 오셨습니다. 가장 가난하고 겸손한 아기의 모습으로 마구간에 태어나셨습니다. 때문에 주님을 알아보려면 우리고 겸손히 자신을 낮출 줄 알아야만 합니다.
어떤 사람이 아주 위대한 스승을 찾아갔습니다. 이렇게 물었습니다.
“스승님, 아주 옛날에는 하느님께서 사람들과 함께 다정히 이야기도 하시고, 함께 동산을 거닐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왜 하느님께서 당신의 모습을 감추셨습니까? 왜 하느님은 더 이상 사람들에게 나타나지 않으시고 사람들로부터 숨으셨습니까?” 스승이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하느님은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우리 사람들 가운데 계십니다. 여러 가지 모습으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우리와 함께 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하느님을 볼 수 있을 만큼 허리를 굽히는 법을 잊어버렸습니다. 그래서 하느님을 알아보지 못할 뿐입니다.”
허리를 굽히는 법을 잊어버렸기 때문에 하느님을 알아보지 못한다는 말!!!
하느님은 허리를 굽힐 때 비로소 알아볼 수 있습니다. 허리를 뻣뻣하게 해서는 결코 하느님을 알아볼 수가 없습니다.
셋째, 서로를 섬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오셨다고 했습니다.
첫째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높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먼저 꼴찌가 되어 다른 사람을 섬길 줄 알아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첫째가 되고, 높은 사람만 되고자 하지, 먼저 섬기려고는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주님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어떤 수도원이 있었는데, 그 수도원이 날마다 피폐해져 갔습니다. 수도자들도 없고, 썰렁한 초상집처럼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고매한 수도자가 한분 방문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앞으로 몇 년 사이에, 성탄절에 분명 주님께서 여러분을 찾아갈 것입니다. 여러분 중의 한명의 모습으로 주님께서 여러분을 찾아갈 것입니다. 그 주님을 잘 알아보고 대접하십시오.”
그때부터 수도자들은 서로 서로, 혹시 저 분이 주님이 아닐까, 혹 저 분이 아닐까? 주님은 가난한 모습으로 오신다고 했으니, 문지기 수사님이 혹 주님이 아닐까? 주방에서 설거지 하는 분이, 마당에서 쓰레기를 버리는 분이, 병든 수도자가, 모두들 그렇게 서로 서로 주님을 대하듯, 서로를 대하고 배려하고 사랑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몇 년이 지났는데, 몇 년이 지나고 수도원을 뒤돌아보니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초상집처럼 썰렁하던 수도원이 많은 수도자들로 붐비고 있었습니다. 기적이 일어난 것처럼. 어찌된 일일까요? 서로 서로 주님을 대하듯, 배려하고 섬기고, 사랑하는 생활을 하자, 그 아름다운 모습이 수도원에 가득하게 되고, 그 모습이 주위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게 되어서 수도원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많이 생겨나게 된 것입니다.
서로를 섬기고 배려하고 자신을 낮추고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결코 주님을 알아볼 수가 없습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을 드러내시고 우리와 함께 계시지만
대낮의 사람으로 서로를 바라보지 않으면 주님을 알아볼 수가 없습니다.
여러분은 낮의 사람입니까? 아직도 밤입니까?
겸손한 마음으로 허리를 굽힐 줄 모르면 주님을 알아볼 수가 없습니다. 여러분은 허리를 굽힐 줄 압니까?
서로를 예수님 대하듯 섬기고 배려하지 않으면 주님을 알아볼 수가 없습니다.
“첫째가 되고, 높은 사람이 되려면 먼저 남을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는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십시오.
우리와 함께 계시는 주님을 알아보고, 주님과 함께 하는 삶이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