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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나해 연중 제25주간 목요일(09.26) 이노쿠마 프란치스코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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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4-09-27 09:28 조회1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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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5주간 목요일

 

 

찬미 예수님!

 

이 세상에는 여러가지 사회적 역할이 있습니다. 학교 선생님들도 계시고, 회사 다니는 직장인들도 있고, 집안 일을 꾸준히 하는 주부들도 또 우리 같은 종교인들도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정치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정치 하는 사람들의 특징이 뭐냐 하면, 자기들의 이념에 따라 이 사회를 보다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가려고 하는 것에 있습니다.

근데 그런 목적이 이루어질 수 있게 노력하는 것 자체는 괜찮은 데 때로는 그런 목적을 잊어버리는 사람이 있다는 게 문제가 있죠.

 

자기가 노력해서 지금까지 획득한 입장을,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때로는 원수인 것으로 알았던 사람들과도 악수할 수 있는 사람, 그런 정치인들도 있다는 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문제였습니다.

 

오늘 복음을 읽어보면 다른 사람 누구 하나도 등장하지 않고 헤로데 밖에 없습니다.

이 헤로데는 '헤로데 안티파스'라고 불리는, 43년 동안 갈릴래아와 페레아 지방의 '영주'였습니다. 어머니는 사마리아 사람이었고, 아버지이신 헤로데 대왕이 이드마야 사람과 나바테아 사람 혼혈아였고, '헤로데 안티파스' 역시 순수한 유대아 핏줄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로마 유학 생활도 했던 머리 좋은 사람이었고, 매우 머리가 좋은 사람이었기 때문일까, 유대아 핏줄이 아닌데도 수많은 유대아 사람들으로부터 지지 받고 있었습니다. 아시다시피 갈릴래아 지방은 그 당시 반 로마 무장봉기가 빈발하는 시골이었습니다. 그러한 지방을 43년이란 오랜 시간을 통치한 능력, 즉 당근과 채찍을 쓰는 법을 잘 아는 완전 포퓰리스트, “여우였다는 것입니다.

 

헤로데는 세례자 요한을 체포하고 처형한 장본인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요한이 헤로데가 율법에 위반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기 때문입니다.

자신에게 마음에 안 드는 발언을 하는 사람이나 단체를 배제하고 자신의 입장을 지키겠다는 거 또한 동서고금을 막론하는 정치인의 문제입니다.

 

헤로데가 정치 하는 사람으로서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백성들의 인기가 매우 중요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헤로데는 백성들에게 인기가 있던 세례자 요한을 먼저 죽여 버렸고 같은 이유로 요한보다 더 인기가 있었던 예수님을 죽여 버릴 생각을 가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그 이후 예수님의 처형에 헤로데는 깊이 관여하게 됩니다.

 

헤로데처럼 힘을 자랑스럽게 믿는 사람은 그 힘으로 멸망하고, 그 힘으로 백성을 지배하려고 하는 욕심 끝에는 파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십자가 위에 계시는 예수님을 구세주로 믿는 것은 스스로의 나약함을 오히려 자랑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힘이 없는 사람들과 끝가지 함께 사는 방법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런 예수님은 도대체 어떤 분이십니까?

우리 죄를 당신의 십자가로 받아들이신 분, 우리를 죄에서 해방시키는 하느님의 아들·구세주이십니다.

 

예수님의 인기에만 신경 써서 예수님처럼 사는 법을 끝가지 몰랐던 헤로데와, 예수님을 믿고 따라가는 우리 사이에서는 지금도 깊고 어두운 강이 놓여 있습니다.

우리가 헤로데가 있는 건너편이 아니라 예수님이 계시는 곳에 끝가지 있을 수 있게 새 은총을 받아야 됩니다.

 

잠시 묵상하고 미사를 계속합시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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