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가해 연중 제14주일(07.09) 고찬근 루카 신부님 > 강론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강론

2023 가해 연중 제14주일(07.09) 고찬근 루카 신부님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3-07-09 15:53 조회2,916회

본문

* 연중 제 14주일 가해

 

 

철부지 믿음과 가벼운 멍에

 

오늘 복음의 전반부는, 철부지에게 아버지의 뜻이 드러난다는 말씀이고, 후반부는,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우리를 예수님께서 쉬게 해주시겠다는 말씀입니다.

 

저는 증권, 주식 이런 것들이 어떤 원리인지 아직도 모릅니다. 코스닥이 무슨 닭인지도 모릅니다. 경제용어에 왜 분식이 나오는지 감자가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현대를 살아가는 요즘 사람들은 그 많은 것을 알지 못하면 경쟁사회에서 뒤처지게 됩니다.

 

그런데 어린 아기들은, 천진난만하게 웃는 모습 하나로도 어른들을 행복한 바보로 만들고, 짜증 섞인 울음소리 하나로도 어른들을 어쩔 줄 모르게 만듭니다. 어린 아기들에게는 어른에 대한 믿음이 있습니다. 아기들은 그 믿음 하나로 잘 먹고 잘 성장합니다.

 

우리도 철부지 어린이와 같은 믿음으로 아버지 하느님 안에 머무를 때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어미보다 우리를 더 사랑하셔서(이사야 49, 15), 목숨뿐 아니라, 먹을 것, 입을 것도 덤으로 주신다고(마태 6, 33)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진정 지혜롭고 슬기롭기 위해서 우리는 경제원리를 공부할 것이 아니라, 하늘과 구름과 별, 작은 들꽃들을 바라보면서 하느님을 더 많이 만나야 합니다.

 

최근에 이런 글을 보았습니다.

 

짐 없이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이 세상에 태어나서 저마다 힘든 짐을 감당하다가 저세상으로 갑니다. 인생 자체가 짐입니다. 가난도 짐이고, 부유함도 짐입니다. 질병도 짐이고, 건강도 짐입니다. 책임도 짐이고, 권세도 짐입니다. 헤어짐도 짐이고, 만남도 짐입니다. 미움도 짐이고, 사랑도 짐입니다. 살면서 부딪치는 일 중에서 짐 아닌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맞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려면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져야 합니다. 즉 미움, 분노, 원한, 상처 그리고 갈등, 욕심, 질투, 안타까움 이런 짐들 말입니다.

 

우리는 그 미움, 분노, 원한, 상처라는 짐을 예수님의 온유라는 마음속에 넣어야 합니다. 또한, 갈등, 욕심, 질투, 안타까움이라는 짐은 예수님의 겸손이라는 마음속에 넣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예수님 말씀대로 그 고생스러운 짐들은 어느새 편함과 가벼움으로 변할 것입니다.

 

저는 운동을 좋아합니다. 특히 테니스를 좋아합니다. 모든 운동이 그러하듯이 테니스도 힘을 빼는 것이 중요합니다. 힘을 잔뜩 주고 라켓을 휘두를 때보다 힘을 빼고 칠 때 공이 더 잘 맞고, 파워(power)도 강해집니다. 예수님이 요구하시는 온유와 겸손의 마음이 바로 힘을 빼라는 뜻이 아닌가 싶습니다.

 

인생을 살면서 힘을 잔뜩 주고 있으면 다른 것을 배울 수가 없습니다. 또한, 힘을 주고 살면 강해질 것 같지만 오히려 약해집니다. 힘을 주면 안 되는 일이 아주 많습니다. 마음에 분노와 신경질이 가득하고, 늘 자기가 제일이라 여기는 교만한 사람이 무엇을 배울 수 있겠습니까?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온유하고 겸손하게 되라고 하시는 것은 힘이 없는 사람, 무능력한 사람이 되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오히려 배울 능력이 있는 사람, 잠재력이 있는 사람이 되라는 초대의 말씀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우리 더 온유하고 겸손한 사람이 됩시다. 온유하고 겸손한 사람이야말로 점점 강해져서 세상의 온갖 무거운 짐들도 편하고 가볍게 질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아멘.

 


접속자집계

오늘
1,521
어제
1,193
최대
3,012
전체
1,903,097

Copyright © www.tokyo-koreancatholic.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