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가해 연중 제9주간 금요일(06.09)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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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3-06-10 09:28 조회3,686회본문
* 연중 제 9주간 금요일 (마르 12,35-37)
“성(聖)스러움은?”
이스라엘 사람들은 성스러운 구세주를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기대하는 구세주는 일단 가문이 좋아야 하고, 자격 조건이 그들의 비전에 맞아야 했습니다. 다윗 왕이 훌륭했으니 구세주도 그의 후손이어야 하고, 나라를 빼앗겼으니 식민지에서 해방시켜줄 능력 있는 구세주이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기적을 행하시는 예수님을 구세주로 믿으려 하다가도 시골 목수 출신이라는 것과 안식일 법을 어기는 고상하지 못한 행동과 원수와 죄인들을 용서하라는 기분 나쁜 말씀 때문에 걸려 넘어지곤 했습니다.
우리는 성(聖)스러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성스러움은 과연 무엇입니까? 조용하고, 단정하고, 늘 기도하며, 거룩한 표정을 하고 있으면 그것이 성스러운 것입니까? 아니면 깨달음을 얻었기에 모든 것에 자유로우며, 자연스럽게 사랑하는 것이 성스러움입니까?
예수님은 남루한 옷을 입고, 죄인, 병자들과 어울리시며, '먹보요 술꾼'(루카 7,34)이라는 별명도 가지시고, 발가벗기운 채 침뱉음을 받으며 돌아가셨지만, 그분의 성스러움은 하나도 손상 받지 않으셨습니다. 오직 사랑을 위해 그 모든 것에서 자유로우셨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단순하고 자유로운 것입니다.
사랑이 바로 성스러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