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가해 사순 제5주간 금요일(03.31)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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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3-04-01 09:23 조회3,847회본문
* 사순 제 5주간 금요일 (요한 10,31-42)
“나의 일을 보고 믿어라”
사람들이 일을 하는 것을 보면 똑같이 열심히 하는 것 같아도 일의 결과는 사람마다 다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아주 좋은 결과를 내고, 어떤 사람은 그저 그렇고, 또 어떤 사람은 아주 좋지 않은 결과를 냅니다. 이런 결과들이 그저 운(運) 때문은 아닐 것입니다. 분명 그 과정에 있어서 무엇인가 있었을 것입니다. 좀 더 진실했거나, 좀 더 성실했거나, 좀 더 사심(私心)이 없었거나 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유다인들과 말이 통하지 않아 여러 번 돌에 맞으실 뻔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말이 통하지 않는 그들에게 “나를 믿지 않더라도, 내가 한 일들은 믿어라.”고 강변하십니다. 예수님이 하신 일들은 병자들을 치유하시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로하시고, 죄인들을 용서해주시거나, 때로는 기적을 행하셔서 하느님의 권능을 드러내시는 일이셨습니다. 그분이 하신 일들은 한결같이 고맙고 좋은 일들이었습니다.
예수님 그분은 하느님의 아들이셨습니다. 그분은 우리보다 넓고 크고 깊으시며, 진실 그 자체이시며 완전히 순수하신 분입니다. 또한, 성경말씀처럼 천년도 하루 같으신 분입니다. 그러니 우리같이 유한하고 나약한 인간들의 생각으로는 그분을 알아듣기 힘들고, 인간들의 언어로는 그분을 표현하기도 힘듭니다. 다만 우리는 그분이 행하신 좋은 일들을 보고 그분을 믿게 되고, 두렵지만 그분이 가신 길을 믿음을 가지고 용감하게 따라갑니다. 그렇게 하면 평화, 생명, 부활 같은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것입니다.
믿음이라는 것은 이해와는 다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