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토마스 사도 축일(07.03)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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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4-07-04 09:25 조회1,083회본문
* 성 토마스 사도 축일 (요한 20,24-29)
“부활의 가능성”
목수 일을 하며 성장하신 예수님, 고향에서 무시당하시던 예수님, 정답게 제자들과 동고동락하셨던 예수님, 죄인들과 어울려 술도 드시며 호탕하게 웃으시던 예수님, 유다의 배반으로 허무하게 잡혀가신 예수님, 십자가 길에서 힘없이 넘어지시던 예수님, 십자가 위에서 하느님께 절규하시던 예수님, 그 예수님이 바로 우주 만물을 창조하신 하느님의 아들이셨습니다.
부활 사건은, 우주의 가장 큰 신비라고 할 수 있는 생명을 관장(管掌)하시는 하느님의 개입을 의미하는 사건입니다. 하느님이 당신 마음에 드는 아들, 한없이 사랑하시는 아들 예수님을 죽음에서 살리신 사건입니다. 인간 예수님이, 죽음에서 자유로운 하느님의 아들이셨음이 드러난 사건입니다.
토마스 사도는 그것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자신과 별다름이 없어 보이던 예수님이 전지전능한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토마스는 또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도 온 마음과 힘을 다해 하느님을 사랑하고, 내 몸같이 이웃을 아끼고 사랑하고, 매일 자신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지고 선하게 살아가면 하느님의 아들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하느님의 아들이 된다는 것은 신화(神話)가 아닌 현실입니다. 일상에서 신비를 보고, 시간 안에서 영원을 보고, 무질서와 고통 속에서도 더 큰 질서와 평화를 볼 줄 아는 사람은 하느님을 느낍니다. 그 사람은 믿음의 힘으로 부활하여 하느님 품에 안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