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나해 연중 제12주간 목요일(06.27)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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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4-06-28 09:29 조회1,086회본문
* 연중 제 12주간 목요일 (마태 7,21-29)
“주인님”
오늘 복음 말씀대로 우리도 ‘주님, 주님’ 하며 신앙생활을 하지만 정말로 주님을 제대로 알고 모시는지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주(主)님을 제대로 부르면 주인(主人)님입니다. 주님은 우리의 주인이시고, 우리가 그분의 뜻에 순종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데 우리 주인님은 사랑이시고, 우리를 친구라고도 부르는 분이시고, 우리를 위해 돌아가실 수도 있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그분이 우리 주인님이심을 망각하는가 봅니다.
주인님을 제대로 모시려면 우선 우리는 그분의 뜻을 바로 알아야 합니다. 우리 주인님 하느님의 뜻은 ‘사랑실천’입니다. 사랑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안다고 얘기하는 것과, 그것을 실천하는 일은 무척 다릅니다. 얘기하는 것은 입만 움직이면 되지만, 실천하는 것은 온몸을 움직여야 하는 것입니다. 얘기하는 것으로는 온갖 화려한 일들도 쉽게 할 수 있지만, 실천하는 것으로는 단 한마디 말을 실천하기에도 힘이 들고, 고독하고,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신부(神父)들은 입만 천당 가고, 수녀님들은 귀만 천당 가고, 평신도는 발만 천당 간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습니다. 그래도 크기로 따지면 발이 제일 크네요. 여러분들이 더 훌륭하십니다. 사실 교회 안에 예수님이 맡기신 직분으로 따지면 지금 드린 말씀이 맞습니다. 신부는 말씀을 전하는 예언직에 충실해야 하고, 수도자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기도하는 성화직에 충실해야 하고, 평신도는 말씀을 실천하는 봉사직에 충실해야 합니다. 묵묵히 실천하는 여러분들의 봉사가 바로 하늘나라에 무너지지 않는 집을 짓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