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나해 사순 제4주간 월요일(03.11)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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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4-03-10 16:26 조회2,080회본문
* 사순 제 4주간 월요일 (요한 4,43-54)
“기적이나 신기한 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기적을 베풀어주시지만, 사람들이 기적이나 신기한 일을 보아야만 믿는 것에 대해서 좀 못 마땅해하십니다. “너희는 표징과 이적을 보지 않으면 믿지 않을 것이다.” 기적이나 신기한 일보다도 사랑이 더 중요하기에 예수님은 결국 사랑을 위해 십자가의 어리석은 죽음을 택하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젊었을 때는 멋있고 신기하며 특이한 일들에 관심이 많아서, 잘나고 능력있는 친구들을 좋아하며 그들과 함께 신선하고 특별한 일들을 해보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잘나고 능력있는 친구가 아니라, 늘 고향같이 변함없는 정을 가진 친구를 좋아하게 되고, 신기한 일들이 아니라 밥 세 끼를 잘 먹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기적이나 신기한 일들은 이미 우리 삶 속에 널려있습니다. 없던 우리가 지금 존재하고 있지만 어디론가로 사라질 것이며, 우리가 지구에 거꾸로 매달려 있으면서도 떨어지지 않고, 수억 톤보다 더 무거운 지구가 공중에 둥둥 떠 있습니다. 이보다 더한 마술이 어디 있습니까?
이런 신비의 우주에서 신비의 시간을 살고있는 우리에게 남아있는 신기한 일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사랑밖에 없습니다. 끝없는 우주의 시간 속에 이 작은 별에서 지금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것이 기적이 아니고 무엇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