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나해 사순 제2주간 월요일(02.26)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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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4-02-25 16:44 조회2,120회본문
* 사순 제 2주간 월요일 (루카 6,36-38)
"용서의 타이밍(timing)"
타이밍이 중요한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주식을 살고 파는 타이밍, 사업에 투자하는 타이밍, 상점을 개업하는 타이밍 등등이 있지만, 사람들은 결혼 프러포즈 타이밍을 참 중요시하는 것 같습니다. 성공 여부에 따라서 평생 동반자가 결정되니 말입니다. 요즘은 화려하게 이벤트화하는 고백을 선호한다 합니다. 결혼생활은 그리 화려한 것이 아닌데 말입니다. 어디서든 언제든, 진실한 모습으로 사랑의 결심을 고백하면 되겠지요.
어쨌든 타이밍이 중요한 일들이 많은데, '용서'라는 것은 타이밍을 따지는 일이 아닙니다. 용서는 무조건 먼저, 빨리하는 것입니다. 용서를 미루면 미룰수록 상대방은 점점 더 완고해지고 멀어집니다. 그리고 상대방이 먼저 화해를 청해 오길 기다리고 있는 것은 구차(苟且)한 일이고, 그러면서 어두운 마음이 계속되니 나만 불편할 따름입니다.
용서는 전후좌우 따지지 않고 거침없이 내가 먼저 청하는 것입니다. 먼저 용서를 청하면 화해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입니다. 만에 하나 용서가 거절당하면 빨리 잊으면 됩니다. 겸연(慊然)쩍은 상태가 빨리 끝나 다른 일에 몰두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용서는 무조건 빨리 내가 먼저 행할 일입니다. 나를 위해서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