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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나해 연중 제5주간 수요일(02.07)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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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4-02-08 09:32 조회2,18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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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중 제 5주간 수요일 (마르 7,14-23)

 

 

"어리석음도 악()“

 

예전에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무료 진료소 봉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IMF 금융위기 때에는 일거리를 잃고 끼니 걱정을 한다 하여 먹을 것도 나누어 주었는데, 당시 이슬람교를 믿는 사람들도 많이 찾아왔고, 배고픈 그들에게 초코파이를 나누어준 적이 있었습니다.

 

초코파이를 신기한 듯 자세히 들여다본 그들은, 그것을 먹지 않겠다 하였습니다. 이상하여 물어보니, 초코파이 성분 안에 돼지기름 쇼트닝(shortening)이 들어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슬람교에서는 돼지에 관련된 것은 종교적인 이유로 먹지 않지요. 초코파이에 그 성분이 들어가 있을 줄 전혀 몰랐던 저는 그들에게, 모르는 척하고 가져가 드시라고 했더니, 그들의 대답이 저를 부끄럽게 했습니다.

 

"알아야 할 것을 모른다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죄입니다.“

 

오늘 예수님이 말씀하신, 사람 안에서 나오는 악한 것들 안에 '어리석음'이 들어있다는 것을 주시해야 하겠습니다. 어리석음이란, 의도하지 않고 나오는, 본인도 모르는 잘못일 텐데, 예수님은 그것도 악하다고 하셨습니다.

 

사실, 모르고 범하는 잘못이 알고 범하는 잘못보다 그 폐해(弊害)의 범위가 훨씬 넓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리석음 같은, 자기도 모르는 죄를 더 경계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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