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번째 신앙의 해, 주님 승천 대축일 > 2014, 06, 01
페이지 정보
작성자 고마영마리아 작성일14-06-02 17:50 조회17,079회본문
< 두 번째 신앙의 해, 주님 승천 대축일 > 2014, 06, 01
지난 주일미사 강론에서 저는 신앙생활의 한 패턴(공식)에 대해서 말씀드렸다.
즉 "들음(말씀 받아들임) - 세례 - 성령받음"이라는 공식을 말이다.
"들음"을 1단계라하면, "세례"는 2단계, "성령받음"은 3단계라 할 수 있다.
1단계를 거쳐 2단계에 도달하였다 하더라도 3단계에 도달하지 않으면
신앙생활이란 "무의미한 것"이라고까지 말할 수 있다, 사실이다.
성령을 받지 못하면 왜 신앙생활이 무의미한 것이 되는가?
그 답이 오늘 미사의 제1독서, 제2독서, 복음에 다 나와 있다.
(질문) 그 답이 무엇이겠는가?
먼저, 우리가 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가를 물어야 한다, 왜 하는가?
"내가 천당에 가기 위해서?" , " 마음의 평화를 누리기 위해서?" ,
"현세에서 복받는 삶을 살기 위해서?"
다 좋은 이유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한 가지가 절대 빠져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
그것이 오늘 우리가 주님 승천 대축일을 기념하는 이유이다.
바로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이다,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고,
복음을 전하려면 반드시 "하느님 체험" 즉 성령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하느님을 체험하지 못한 사람, 성령을 받지 못한 사람의 전교는,
힘이 없을 뿐만 아니라 시간이 흐르거나 역경을 만나게 되거나
목에 칼이 들어오게 되면 그만 끝나 버리고 말기 때문이다.
아니, 더 나아가 그 사람 자체가 냉담해 버리고 말기 때문이다.
그 증거가 얼마 전 2013년말 한국 가톨릭 교세통계로도 밝혀졌다.
그 통계에 의하면 한국의 주일미사 참례율이 약 21%로 떨어졌다.
많은 신앙인들에게 있어서 하느님 체험이 없기 때문이다.
주일미사 참례율이 21%라는 숫자를 대하니
곤충학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2.6.2 법칙"이 생각난다.
전에도 강론시간에 말씀드렸지만 베르베르가 오랜 시간 개미를 살펴보니
개미라고 다 열심히 일하는 것이 아니라 10마리 중 2마리는 매우 열심히,
6마리는 보통으로, 그리고 2마리는 농땡이 친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2.6.2 법칙으로부터
이태리 경제학자 빌프레도의 "2080 법칙"이 나왔다고 한다.
제가 이 법칙을 알게 된 다음부터 이 법칙을 본당사목에 적용해오고 있다.
어디를 가나 어느 본당에서나 거의 그런 것같다.
20% 정도의 신자는 거의 본당신부의 말을 잘 안 따르고,
20%는 열심히 따르고, 60%는 보통 평범한 정도이다.
열심한 20%가 보통의 60%를 이끌어 80%를 만들게 된다.
80% 80점이면 아주 훌륭한 점수이며 그 이상은 욕심일 것이다.
저는 이 번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한국 방문을 계기로 해서
주일미사 참례율 21%를 쇄신시켜 80%의 참례율을 이룰 수 있기를 희망한다.
아울러 지금 저의 사목방침을 잘 따라주시고 협조해 주시는 20% 정도의 교우들이
더욱 열심한 신앙생활의 모범을 보여주심으로써 보통의 60%의 평범한 교우들을
80% 라는 양우리 안으로 이끌어주시기를 이 미사를 통해 간절히 기대해 본다.
그러나, 그 바램마져 하느님께 온전히 다 맡겨드린다.
주님, 20%의 교우들을 당신께 맡기오니 그들을 이끌어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