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가해 사순 제1주간 금요일(03.06)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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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0-03-06 09:41 조회11,435회본문
* 사순 제 1주간 금요일 (마태 5,20-26)
"용서"
오늘 복음은 성을 내거나, 바보라고 말하거나, 멍청이라고 욕하는 것도 큰 죄라는 말씀입니다. 즉, 죄의 시작이 바로 죄라는 것입니다. 생각만 품어도 죄라는 것입니다. 이런 죄를 우리는 많이 짓고 있지만 용서에 대해서는 매우 인색합니다.
사실, 용서는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상처입은 과거를 생각하면 억울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과거보다 중요한 것이 미래입니다. 자유로운 미래를 위해서, 내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 또한 나도 용서받기 위해서 우리는 용서하는 것입니다. 용서는 온전히 나 자신을 위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용서에 인색해서는 안 됩니다. 도저히 용서가 안 될 때 이런 것들을 생각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첫째는, 자신이 용서받은 경험입니다. 용서받은 경험을 생각하면 용서하기가 좀 쉬울 것입니다. 그러므로 용서받은 경험이 많은 사람이 용서하기가 쉽습니다. 둘째는, 자신이 받은 복이 많다는 것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받은 것이 많으니 그 보답을 용서로써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셋째는, 자기 잘못도 깨닫고 아파하는 것입니다. 자기 잘못을 아파하는 사람은 자비로운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자기 잘못을 모르고, 그것을 아파할 줄 모르는 사람은 남에게도 잔인해지기 쉽습니다.
그러므로 이 모든 이유로 우리는 무조건 용서해야 합니다. 자다가 일어나서라도 용서해야 합니다. 용서는 미뤄서는 안 됩니다. 또한, 나는 원한이 없어도 나에게 원한이 있을 수 있는 사람도 생각할 줄 알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