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가해 사순 제1주간 목요일(03.05)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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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0-03-05 09:38 조회11,614회본문
* 사순 제 1주간 목요일 (마태 7,7-12)
“아버지 하느님”
하느님께 은총을 청할 때는 꾸준히 기다리는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어떤 소년이 달걀을 부화시키려고 노력했지만 오래 기다려도 아무런 변화가 없어서 포기하려고 했는데, 그때 비로소 병아리가 달걀을 깨고 나왔답니다. 이처럼 달걀이 부화하는 것을 보면 겉으로는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 같아도 속에서는 알이 병아리로 변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느님이 주시는 은총도 우리가 꾸준히 기도하면서 기다리고 또 기다리면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그분이 아버지이시라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가 우리 욕심대로 은총을 구하지만, 아버지이신 하느님은 자식에게 필요한 것을 더 잘 아시고 당신 방법으로 은총을 주십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구한 은총과 그분이 주신 것이 다르다고 실망해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은 좋은 일로써 우리 원을 채워주시기도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나쁘게만 생각되는 일로써도 우리 원을 채워주십니다. 특히 슬프고 괴로운 일을 통해서 그분은 은총을 베푸십니다. 그분은 성공이 아니라 실패를 통해서 우리 교만을 겸손으로, 미성숙함을 성숙함으로 바꾸어 주십니다. 그분은 건강이 아니라 병으로써 아픈 사람들의 고통을 헤아리는 이해심을 갖게 해주십니다. 또한, 그분은 함께 삶으로써가 아니라 죽음이라는 이별로써 새로운 만남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해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