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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 7주일 (2014년 2월 23일 Joseph Chernoth (죠세프 체노트) 대주교님의 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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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마영마리아 작성일14-02-23 09:16 조회16,93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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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교황청대사 Joseph Chernoth (죠세프 체노트) 대주교님의 강론>

연중 제 7주일 (2014년 2월 23일 동경카테도랄 미사)  

 
 
  주님 안에서 저의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저는 동경 한인성당에서 처음으로 이 거룩한 성체성사의 집전을 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합니다. 저는 이 미사를 한국말로 집전하기를 간절히 원하지만, 아직 제가 준비가 덜 되어 있어서, 한국말 집전은 다음 기회로 남겨 두겠습니다.


  제가 한국 또는 일본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한국 순교자, 일본 순교자 분들입니다. 그분들의 강한 신앙심 그리고 예수님을 증언하는 영웅적인 투쟁들이 생각이 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는 올해 시성식을 가지게 되는 한국의 124명의 순교자분들을 통하여 기쁘게 배울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분들로부터 자비의 선행, 적들 박해자까지도 용서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배웁시다.
 

  오늘의 성체성사 예식은 그리스도인의 자선의 의무에 대해서 되돌아보게 합니다.「자선」이라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모든 신앙인들의 모습, 그들만이 가지는 독특한 표징입니다. 그리스도의 핵심은 하느님과 인간의 러브스토리이기 때문에 자선을 통해서 우리는 사랑의 신원카드. 그리스도 신앙인의 DNA를 볼 수 있습니다. 주님이 말씀하신 두개의 중요한 계명이 하느님 사랑, 이웃 사랑입니다. 그리스도인은 하느님을 사랑하고, 예수 그리스도님을 사랑하고, 그러므로 자기의 형제자매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사랑의 주도권을 우리가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하느님이 먼저 우리들을 사랑해 주셨습니다.


  신학자  '우르스 폰 발타살(Urs Von Balthasar)' 은
「하느님이 알려주시기 때문에 나는 하느님에 대해서 알 수 있고, 하느님이 나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나는 하느님을 사랑할 수 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사도 요한은,「그 사랑은 이렇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그분께서 우리를 사랑하기에 당신의 아드님을 우리 죄를 위한 속죄 제물로 보내 주신 것입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요한1서 4, 10)


  오늘의 복음 말씀 중 예수님은「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라고 우리들을 격려해 주십니다. 예수님은 사랑의 사다리를 올라가 예수님의 아버지, 하느님의 사랑의 수준에 도착하도록 우리들을 부르십니다. 하느님 아버지는 차별 없이 인간을 사랑하십니다.「그분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 주신다. 사실 너희가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만 사랑한다면 무슨 상을 받겠는냐?」 예수님은 우리의 적까지도 사랑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이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심지어 우리는 예수님께서 우리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신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것이 예수님께서 그분을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신 말씀입니다.「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루카 23, 34) 우리들은 예수님과 같아져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들은 세리들과 이교도 인들과 다를 것이 없을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이 아닙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로부터 용감한 진정한 아들과 딸인 자녀로서 더 높은 차원의 삶을 살아가도록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하느님의 자녀로서 존엄성을 가지고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도록 초대받았습니다. 레오 교황님의 위대한 선언「그리스도인이여, 당신의 존엄성을 인식 하여라!」라는 말씀처럼 말입니다.

 
   제 1독서의 레위기 말씀을 통하여 예수님은「우리가 거룩해 지기를 촉구하십니다.」
「나, 주 너희 하느님이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너희는 마음속으로 형제를 미워해서는 안 된다. 동족의 잘못을 서슴없이 꾸짖어야 한다. 그래야 너희가 그 사람 때문에 죄를 짊어지지 않는다. 너희는 동포에게 앙갚음하거나 앙심을 품어서는 안 된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나는 주님이다.」
'거룩함' 은 다른 말로 '신성함' 입니다. 그것은 특별한 어떤 대단한 것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신성함은 평범한 일상적인 일들 안에서 특별한 정신을 가지고 즉, 사랑의 정신을 가지고 임할 때 가능한 것입니다. 모든것을 하느님의 사랑으로 하십시요. 하느님이 그렇게 하셨듯이, 신성함은 무조건의 사랑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사도 바오로는 코린도전서에서 이렇게 말을 합니다.「우리는 이웃을 사랑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하느님의 성전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성전을 파괴하는 사람이 있다면, 하느님이 그 사람을 파괴하실 것입니다. 하느님은 자신 뿐 아니라 다른 상대방의 정신과 육체의 완전함을 존중하기를 원하십니다. 왜냐하면, 우리들은 하느님과 같이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되었기 때문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먼저 우리가 우리의 적들을 사랑할수 없다면, 우리의 적들을 위하여 기도하십시요!」라고 말씀하십니다.「기도!」그것은 예수님이 우리들에게 주신 권고입니다.「적들을 위하여 기도하십시요! 당신을 박해하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하십시요! 기도하십시요!」그리고 하느님께 말씀하십시오.「그들의 마음이 변하게 해 주십시오. 돌같이 굳은 마음을 살같은 마음으로 변하게 해 주십시오. 그리하여 그들이 평화와 사랑을 가질수 있게 해주십시오.」
 

  예수 그리스도님은「적들을 사랑하여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실 우리가 죄를 저지를 때는 하느님의 적이 됩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우리들을 사랑하셔서 그분의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님을 보내주시고, 그분의 죽음과 부활로서 우리의 죄를 속죄해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그분의 모든 삶을 우리를 위하여 내어주실 만큼 우리들을 사랑하셨습니다. 우리의 죄로 부터 우리들을 속죄해 주셨습니다. 그분이 우리들을 하느님의 자녀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사랑 안에 구원의 힘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힘은 결국 개개인을 변하게 만듭니다. 예수님께서「너의 적들을 사랑하여라!」하신 말씀의 뜻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만일 당신이 적을 미워하면, 그를 속죄하고 또한 그를 변화시킬 다른 아무런 방법이 없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적을 사랑하면, 사랑은 구원의 힘의 뿌리라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사람들을 사랑 하십시오. 그들이 당신을 학대하더라도 그들을 사랑하십시오. 당신의 이웃이 당신에게 잘못을 저지르더라도 그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해주십시오. 이것이 구원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사랑」이라 말씀하신 이유입니다. 사랑은 무엇인가를 증가시키고 창조하게 만듭니다. 증오는 갈라지고 파괴하게 만듭니다. 그러므로 당신의 적들을 사랑하십시오. 당신의 하늘 아버지가 완전하신 것처럼 당신도 완전해 지십시오. 
 

  나의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의 하느님 아버지께서 그분이 완전하신 것처럼, 우리들을 완전함으로 초대해주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머리를 높이 들고 당당하게 똑바로 걸어갑시다. 하느님의 자랑스러운 자녀로서 행동합시다. 왜냐하면 하느님을「아버지」라 부를 수 있는 이 위대한 존엄성을 승인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편, 우리는 우리가 비참한 존재라는 것을 깨달아야합니다. 우리는 자신의 나약함, 정신적 빈곤함, 쉽게 망가짐, 죄 등을 인식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느님의 무한하신 자비, 동정, 온유, 용서를 신뢰해야합니다. 끝으로, 화답송으로 오늘의 강론을 마무리 짓겠습니다.


  「주님은 자비롭고 너그러우시네. 분노에는 더디시나 자애는 넘치시네. 우리를 죄대로 다루지 않으시고, 우리의 잘못대로 갚지 않으시네. 해 뜨는 데서 해 지는 데가 먼 것처럼, 우리의 허물들을 멀리 치우시네. 아버지가 자식을 가여워하듯, 주님은 당신을 경외하는 이 가여워하시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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