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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 신앙의 해, 부활 제3주일 > 2014, 05,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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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마영마리아 작성일14-05-04 22:10 조회19,44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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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 신앙의 해, 부활 제3주일 > 2014, 05, 04

 

오늘은 주님 부활 제3주일이며 한국교회가 정한 "생명주일"이다.

우리나라에 "죽음의 문화"가 얼마나 깊이 뿌리잡고 있으면 한국교회가

20년 전부터 생명주일을 제정하여 "생명의 문화"를 건설해 나가자 외칠까?

 

얼마 전 또다시 가슴 아픈 국가적인 대형사고를 겪었지만

세계 제1의 대형사고 국가, 자살 국가, 낙태 국가, 교통사고 국가 등 

세계 제1의 죽음의 문화 면허를 소지한 나라 위대~한민국!

 

동방예의지국이라 불려오던 우리나라가 왜 이 지경이 되었는가?

네이버 지식백과에서 "동방예의지국"을 쳐보았다.  

 

<중국인들이 예로부터 우리나라를 예의 밝은 민족의 나라라고 평했다는 데

근거한 말. 산해경(山海經)에 의하면 중국인들은 우리나라를 해 뜨는

동방의 예의지국 또는 군자국(君子國)으로 일컬어 왔다.

 

중국 요순시대(堯舜時代)의 공자도 자기의 평생 소원이

뗏목이라도 타고 조선에 가서 예의를 배우는 것이라고 하였다 한다.

 

중국인들은 예로부터 우리의 민족성을 가리켜

“어진 사람”(仁人)이니 “사양하기를 좋아하여 다투지 아니한다”

혹은 “서로 도둑질하지 않아 문을 잠그는 법이 없으며,

여자들은 정숙하고 믿음이 두터우며 음란하지 않다.”고 하여 칭찬해 마지 않았다.>

 

인도의 시성 타고르가 1929년 4월 2일에

동아일보에 발표했다는 시 "동방의 등불"도 찾아보았다.

<일찍이 아시아의 황금시기에 빛나던 등불의 하나 코리아,
 그 등불 다시 한 번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
 마음엔 두려움이 없고 머리는 높이 쳐들린 곳
 지식은 자유롭고 좁다란 담벼락으로 세계가 조각조각 갈라지지 않은 곳
 진실의 깊은 곳에서 말씀이 솟아나는 곳
 끊임없는 노력이 완성을 향해 팔을 벌리는 곳
 지성의 맑은 흐름이 굳어진 습관의 모래벌판에 길 잃지 않은 곳
 무한히 퍼져나가는 생각과 행동으로 우리들의 마음이 인도되는 곳
 그러한 자유의 천국으로 내 마음의 조국 코리아여 깨어나소서>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던 나라가 왜 이 지경이 되었는가 말이다.

 

제가 지난 2년간 이 일본에 와서 살면서 여러 차례 들어온 이야기 중에,

"부모, 형제가 다 이 일본에 있다면 나는 이 일본에 살겠다."

"일본에 와서 십 년 넘게 살다보니 한국에 가면 무섭다."

"글로벌 시대에 있어서의 국가의 개념은 세계이다.

 자녀 교육을 위해서 나는 일본에서 살겠다."

"지진만 없다면 나는 일본에서 살겠다."

 

일본에 얼마 살아 보지 못한 제가 그러한 말들에 이해가는 이유가 무엇인가?

이러한 말들은 매국노나 하는 소리라고 말할 사람은 누구인가?

지금 이 강론을 듣는 여러분의 생각과 마음은 어떠한가?

 

그러면서 제가 우리 동경한인성당 교우들께 가끔 드리는 말씀이 떠오른다.

"한국 천주교 신자들은 보통의 일본 사람들(정치인 제외)을 본받아야 한다"는.

 

맞아죽을 소리 한 번 더 해보자.

일본인들을 보면 한국 천주교 신자들보다 더 "신앙적인 사람들"이다.

 

"信仰的"이라는 말은 무슨 말인가?

저는 신앙적이라는 말은 "人間的"이라는 말과 같다고 본다.

 

신앙적인 사람은 자신의 주인이신 하느님을 굳게 "믿고(信) 사랑(仰)"하며,

"너희가 서로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잘 따르는 "人間"이기 때문이다. 

 

인간을 사랑하는 사람은 인간으로서의 기본 예의, 기본 질서를 잘 지키며

그럼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는 일을 잘 하지 않는다.

(제가 분명히 언급했다, 일본 "정치인"이 아니라 일본 "국민"이라고)

 

제가 알기로는 일본 사람들이 한국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 중에

가장 큰 이유가 한국인들이 기본질서를 잘 지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제가 잘못 알고 있다면 가르쳐 주시기 바란다, 일본을 잘 아는 분이!

 

그리고 내친김에 중요한 사실 하나 더!

"한국에 살아보았던 동남 아시아인들은 한국을,

 아니, 한국인을 너무 싫어한다, 일부 일본인보다 더!"

 

예수님의 말씀, 소위 황금률이라 불리는 <마태오 복음 7장 12절>이 떠오른다.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이것이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다.”

 

오늘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이 "눈이 열려(Lk24,31)" 예수님을 알아보았듯이

"靈眼이 열리면" 예수님의 이 말씀을 살아갈 수 있다, 정말이다, 정말!

 

영안이 열리어 하느님을 알아보게 되면,

"한국인의 우상인 재물(돈)"대신 하느님을 섬기게 되고

죽음의 문화를 몰아내고 생명의 문화를 꽃피울 수 있다, 한국 땅에!

 

저는 감히 이야기한다.

"인간으로서의 기본 예의나 질서를 지키지 잘 못하는 사람은,

 하느님을 모르는 사람이며, 하느님의 거룩하신 이름에 먹칠하는 사람이다."라고!

 

"주님, 동방예의지국, 동방의 등불이었던

 한국 사람들을 당신께 맡기오니 이끌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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