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번째 신앙의 해, 부활 제2주일 > 2014, 0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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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마영마리아 작성일14-04-27 17:08 조회17,051회본문
< 두 번째 신앙의 해, 부활 제2주일 > 2014, 04, 27
알렐루야, 알렐루야, 알렐루야!
오늘 강론을 준비하면서 제1독서인 사도행전을 읽다가 생각해 보니
제가 지리산에 살다가 나온 것이 불과 3년 2개월밖에 안 되었다.
3년밖에 안됐는데 정말 아주 오래된 옛날 일처럼 느껴진다.
왜 사도행전을 읽다가 지리산이 생각났는가?
서양에 지상의 낙원 '유토피아'가 있다면 중국에는 '무릉도원'이 있고,
한국에는 '청학동'이 있고, 청학동은 예로부터 한국의 이상향으로 불려졌다 한다.
제가 살던 마을 경남 하동군 청암면 묵계리에 그 유명한 '청학동'이 있다.
서양이나 중국에서처럼 옛날부터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학자와 선비들이
지리산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청학동’을 찾아나섰다고 한다.
지금 청학동의 대표적인 명소 '삼성당'의 주소가 청암면 묵계리 1738번지이고,
거룩한 내맡김의 집 '마리아처럼'이 청암면 묵계리 1111번지이고,
서울대교구 '사제휴양원'이 청암면 묵계리 1051 번지이다.
주소를 보더라도 경남 산청에서 하동으로 넘어가는 제일 초입에 있는 건물,
여러분의 본당신부인 부족하고 죄많은 저를 통해 하느님께서 세워주신
작은 무료피정의 집 '마리아처럼'이 지리산 청학동의 입구이다.
사제휴양원이나 마리아처럼을 찾아 오셨던 많은 신부님들, 수녀님들,
신자 분들이 하시는 말씀이 삼성당 자리보다 그 곳이 훨씬 뛰어난 자리라신다.
한국의 이상향이라 알려진 청학동,
장소의 眞僞를 떠나서 그곳의 초입에 세워주신 사제휴양원과 마리아처럼,
그리고 마르타처럼을 통해 하느님의 뜻이 과연 어떤 모습으로 드러나게 될지,,,,
하여튼, 오늘 우리가 들은 사도행전에 나타난 초대교회 우리 교회의 모습은
잃어버린 지상의 낙원 에덴동산인가, 무릉도원인가, 유토피아인가, 청학동인가?
우리교회가 그 모습을 다시 구현하려 그토록 오랜 동안 애써왔건만
그것은 이 지상에서 다시 구현될 수 없는 그야말로 '이상향'에 불과한 것인가?
"신자들은 모두 함께 지내며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였다.
그리고 재산과 재물을 팔아 모든 사람에게 저마다 필요한 대로 나누어 주곤 하였다.
그들은 날마다 한마음으로 성전에 열심히 모이고
이 집 저 집에서 빵을 떼어 나누었으며,
즐겁고 순박한 마음으로 음식을 함께 먹고,
하느님을 찬미하며 온 백성에게서 호감을 얻었다.
주님께서는 날마다 그들의 모임에 구원받을 이들을 보태어 주셨다."
이러한 삶이 초대교회 이후론 정말 불가능한 것인가, 이 세상에서는?
우리 동경한인성당에서는 이룰 수 없는 꿈, 이상향인가?
만일, 우리 동경한인성당에서 자신의 모든 재산과 재물을 다 팔아
다같이 공동생활을 하자 제안한다면 거기에 참여할 신자들이 얼마나 되겠는가?
이룰 수 없는 꿈이라면 왜 꿈이 되었고 2천년 전에는 왜 가능했는가?
꿈을 이룰 가능성은 없는가? 있다면 어떻게 이뤄야 하는가?
이유는 단 하나!
부활하신 예수님을 체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부활하여 우리 가운데 살아계신 하느님을 체험하면 꿈은 이루어질 수 있다.
꿈은 이루어진다, 이땅에 새 하늘 새 땅, 이상향이 아닌 지상의 천국
하느님 나라가 시작된다, 정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