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가해 연중 제26주간 수요일(09.30) 고찬근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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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0-10-01 13:48 조회8,976회본문
* 연중 제 26주간 수요일 (루카 9,57-62)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는 외로운 길”
아버지 장례를 치르는 것이나, 식구들과 작별인사를 나누는 것은 인간으로서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 도리입니다. 세상을 살면서 이 기본적인 도리를 다해야 좋은 사람이라는 인정을 받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결혼식장, 상가(喪家)집을 따라다니는 것이 일상의 큰일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당신을 따르려면 그런 기본적인 도리를 다할 수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이 원하시는 일이 더 중요하고, 더 다급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길은, 모두에게 인정받으면서, 하고 싶은 것 다 하면서 따라갈 수 있는 그런 안락한 길이 아닙니다. 그 길은 때로는 인정 없고, 몰상식한 사람이라는 오해도 감수해야 하는 외로운 길입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여우들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들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다. 죽은 이들의 장사는 죽은 이들이 지내도록 내버려 두고, 너는 가서 하느님의 나라를 알려라. 쟁기에 손을 대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느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
(루카 9,58. 60. 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