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08.06) 이노쿠마 프란치스코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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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4-08-07 09:34 조회801회본문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찬미 예수님!
아침에 일어난 다음에 밤에 잠자리에 들어갈 때까지 우리는 단 두개의 행동을 되풀이합니다.
하나는 멈춤, 또 하나는 움직임입니다.
먼저 멈춤입니다.
멈춤이란 행동인가라는 의문이 생길지도 모르겠지만 이것도 틀림없이 행동입니다. 그 때까지의 움직임을 어느 순간 그만두는 행동이니까요.
한편 움직임은 이해가 쉬워요.
우리 일상생활은 이것 저것 해야 하는 일들, 행동들이 계속되는 시간이 많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우리 일상생활이 단 두개의 행동을 되풀이한다는 것을 아셔야 됩니다.
근데 예수님의 일상생활이 어떠셨을까요?
사실은 예수님의 일상생활은 단 하나의 행동밖에 없었습니다.
예수님의 일상생활에는 움직임밖에 없었다는 것입니다.
오늘 산에서 모습이 변하셨을 때도 예수님이 예루살렘으로 향해 움직이시는 도중에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이 세상에 하늘 나라를 만들기 위해 자기 선교 활동을 시작하신 후에 십자가에 못 박혀 스스로 움직일 수 없게 될 때까지 예수님의 일상생활은 쉬지도 않고 계속 움직이시는 생활이었다는 것입니다.
한편 오늘 제자들의 모습은 어때요?
예수님과 정반대 자세였죠?
즉 초막을 지어가지고 거기에 멈추면 좋겠다는 자세였습니다.
그것이 예수님이 원하시는 자세였을까요?
아니죠!
모세와 엘리야까지 나타나는 아무리 좋은 상황이 있었더라도 예수님께서는 산을 내려가 다시 예루살렘을 향해 움직임을 계속 하셨습니다.
예루살렘이, 자신의 죽음이, 십자가의 죽음이 기다리는 곳인데 그래도 예수님께서 움직임을 멈추지 않으셨다는 것입니다.
우리 인생에서는 자주 움직일 수 없고 그냥 멈추고 싶은 순간이 있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다시 일어나 움직이기 시작해야 됩니다.
그 때 우리는 예수님과 같이,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움직이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는 사람이니까 가끔 쉬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근데 움직이는 도중에 쉬는 것과 움직임을 아예 그만 두고 멈추게 되는 것은 완전 다른 것입니다.
한 걸음도 움직일 수 없는 힘든 시간이 있어도,
활발하게 걸어다니는 기쁜 시간이 있을 때도,
우리 곁에 늘 예수님이 계신다는 것을 잊지 않고 내일도 또 한 걸음을 내디뎌야 합니다.
그것을 위한 용기와 힘과 슬기를 주시도록 하느님께 기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