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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나해 연중 제17주간 금요일(08.02) 이노쿠마 프란치스코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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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4-08-03 09:26 조회84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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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7주간 금요일

 

 

찬미 예수님!

 

, 오늘은 강론하기 전에 여러분께 부탁 하나가 있습니다.

뭐냐 하면, 올해 제가 사제 서품 30주년이 됐는데, 그 결실로 오늘 이 미사가 저의 10,000번째 미사입니다. 저에겐 마음 속 깊이 소중히 간직해야 할 미사가 바로 오늘 이 미사입니다.

앞으로 30년 후에 20,000번째 미사는 맞이할 수 없겠지만 사제가 된 사람로서 죽을 때까지 미사를 계속 집전할 수 있도록 부디 기도해 주십시오. 잘 부탁합니다!

 

오늘 복음을 읽으면 예수님의 고난, 고통이 잘 나타났습니다.

즉 자기 자신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사람들, 자기 자신을 안 믿는 사람들을 눈 앞에 두고 예수님이 할 일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목수의 아들이 맞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예수님의 식구들을 다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근데 그런 사실을 떠나 예수님의 훌륭한 말씀이나 행동 그 자체를 받아드릴 수 없는 자세가 동네 사람들의 문제였습니다. 왜 동네 사람들이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았을까요?

쉽게 말하면 자기 자신을 바꾸어야 하는 것이 싫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선교를 시작하셨을 때 맨 처음에는 오늘과 같이 안식일에 회당에 가셔서 사람들을 만나셨는데 그 선교는 실패했습니다. 사람들이 오늘과 같이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았으니까

예수님은 다음으로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갈 수 없는 사람들, 즉 죄인들과 만났습니다. 그들 중에 몇명은 예수님한테서 죄의 용서를 받고 자유가 된 후에 예수님을 따라가는 제자가 됐죠.

마지막에는 버림을 받고 광야에서 혼자 있어야 하는 지경에 있었던 사람들, 예를 들면 나병 환자들이나 악마에 씐 사람들과 만나셨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만나 완전 치유됐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너무 기뻐서 예수님 뒤를 따라가기를 원했는데, 신기하게도 예수님이 그들을 자기가 원래 있어야 할 곳, 즉 집이나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돌려보내셨습니다.

예수님과의 만남이란 이런 특징이 있습니다.

예수님 앞에서 자기 죄를 인정하거나 버림을 받은 비참한 신세를 숨김없이 나타내면 예수님께서는 그런 사람들을 내버려두지 않으시고 하느님의 은총 속에 그들을 부르실 수밖에 없었다는 것입니다.

한편 죄가 있다고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 즉 자기 자신의 부족함을, 다른 표현으로 하면, 나약한 자기 모습을 그냥 예수님 앞에 드러내지 않는 사람들, 하느님의 은총을 원하지도 않는 사람들이 있다면,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있는 곳을 떠나 당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한테 가신다는 것입니다.

 

, 여러분 우리는 예수님 앞에서 먼저 자기 나약한 모습을 인정합시다. 그런 우리 곁에 예수님이 오셔서 필요한 용기와 힘과 슬기를 오늘도 주실 것입니다. 그런 만남이 있다는 것을 우리가 세상 사람들 앞에서 증언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선교입니다. 목수의 아들이 아니라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과 만나고, 오늘도 그분을 모실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잠시 묵상하고 미사를 계속합시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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